마산 성지여고 학생들이 경상대 도서관을 방문해 체험활동을 실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요신문] 국립 경상대학교(GNU·총장 권순기) 도서관이 중고생 체험활동 장소로 인기다.
지난 4월부터 사천여고, 진주 삼현여고, 창원 성지여고 도서부 학생과 삼천포여고, 마산 구암고 학생들이 차례로 방문하면서 벌써 120여 명의 학생이 견학을 마쳤다.
특히 진주 삼현여고 도서부 학생 17명은 매월 정기적으로 방문해 서가 배열작업, 훼손도서 수리 등의 업무를 직접 수행해 봄으로써 도서관 사서 체험활동도 하고 있다.
경상대 도서관이 이처럼 고등학생의 투어 및 창의적 체험활동 장소로 인기를 끄는 까닭은 우선 경남 최대 140만 권의 장서와 6개의 특색 있는(5개의 주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학술지, 의학, 법학, 해양과학, 고문헌 등 각각 특색 있고 전문화한 도서관뿐만 아니라 북카페, 미디어정보실, 멀티미디어실, 위성방송실 등 차별화한 이용 편의시설이 학생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
이에 경상대 도서관에는 주말에도 담당 직원이 출근하여 도서관 투어를 실시하고, 대학 도서관의 특성과 진로 등을 소개하고 있다.
체험 행사에 참석한 구암고 여영기 학생은 “지금까지 공공도서관만 보아왔는데 대학도서관의 크기와 시설에 놀랐다. 공부하는 학생들의 분위기도 진지하여 저도 열심히 공부해서 경상대에 오고 싶다. 여기서 공부하면 좋은 곳에 취직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한나 학생은 “이곳에 오기 전에 창원에 있는 대학 도서관에도 방문하였는데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많은 장서에 놀랐고, 도서관 크기도 우리 학교 크기만 해서 더욱 놀랐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최희정 인솔교사는 “우리나라 도서관들은 ‘침묵하는 도서관’을 지향하고 있는데, 경상대 도서관은 ‘말하는 도서관’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상대 도서관 박영희 사서는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 대학을 막연하게 아는 것보다 직접 방문해 시설을 견학하고 체험해 봄으로써 진로 지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