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미술전 팅가팅가.
[일요신문] 현대예술관이 여름방학 특별기획전으로 ‘아프리카 현대미술展’을 연다.
내달 2일부터 8월 23일까지 아프리카 작가들의 회화 작품, 국보급 조각, 공예작품, 장신구 등 총 20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울산에서는 처음 열리는 아프리카 미술전으로, 고대 암각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팅가팅가(Edward S Tingatinga), 부드러운 색채와 동화적인 화면 구성으로 잘 알려진 두츠(Ndoye Douts) 등 현재 서구 미술계에서 블루칩으로 인정받고 있는 아프리카 작가들이 다수 참여한다.
더불어 세계백과사전에 등재된 카메룬의 조각 등 국보급 문화재도 함께 전시되어 아프리카 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아프리카 미술은 특유의 색채나 형태를 통해 그들이 추구하는 것을 표현한다. 강렬한 원색에 동화적인 구성으로 그들의 신화를 담아낸 작품들은 자유로운 아프리카인들의 영혼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얼룩말, 표범 같은 동물을 원색으로 표현한 팅가팅가의 작품들은 태초의 빛을 오늘의 빛으로 붓질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만 년 동안 동굴의 벽이나 바위에 갇혀있던 그림을 세상 밖으로 끌어냈고, 동네 담벼락, 집의 벽에 잠들어 있던 그림을 사람들의 마음에 옮겼다.
탄자니아 출신 릴랑가(Hendrick Lilanga)의 화폭은 힘차고 자유롭다. 화려한 색의 향연 속에는 마콘데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코트디부아르, 콩고, 말리, 가봉, 부르키나파소 등 각 나라의 부족들이 남긴 조각 작품들은 그들의 문화와 역사, 의식세계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현대예술관 우연경 큐레이터는 “미지의 세계로 여겨지던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미술은 피카소 등 현대미술의 거장에게도 영향을 미칠 만큼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서, “아프리카인들의 자유로운 영혼을 느끼고 아프리카가 갖고 있는 자연과 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월 2일~8월 23일 현대예술관 미술관. 오전 11시~오후 7시30분. 월요일 휴관.
강성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