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부모들 사이에서 고급 빌라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아이들과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고급 빌라를 방문하는 이유는 이른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다름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고급 빌라를 보여줌으로써 ‘이 다음에 커서 부자가 되면 이런 곳에서 살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 실제 이곳을 방문하는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부자가 되는 것이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면 언젠가 이렇게 근사한 집과 비싼 차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광둥성 칭위안의 ‘헤밍 아일랜드 리조트 앤 스파’가 선보인 이 투어 상품에 참가하는 가족들은 매주 50팀 정도. 중국의 어린이날이 있었던 지난 6월 1일 즈음에는 신청자가 폭증해 무려 300가족이 한꺼번에 몰리기도 했었다. 리조트의 관계자는 “투어에 참가하는 부모들은 이렇게 함으로써 ‘부자가 되면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성공하게 된다’라는 사실을 자녀들이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물질 중심적인 교육에 반발하는 중국 사람들도 많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 가운데 일부는 ‘웨이보’를 통해 “아이들에게 돈이 최우선이라고 가르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성공이 돈, 돈, 돈이라니! 그렇게 가르치면 아이들의 영혼과 육체는 돈의 노예가 되고 말 것이다. 세상이 얼마나 어리석게 변했단 말인가?”라고 개탄했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나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에게서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고 배웠다. 정상적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고 생각하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