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병원을 찾았고 병원에서는호르몬을 처방했다. 김 여사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난 후부터 증상이 나아지는 것을 느꼈다. 여성호르몬 변화에 따른 다양한 증상과 관리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다양한 증상들
여성들은 생리를 시작하고 임신, 출산을 겪은 후에 폐경에 이르기까지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다. 에스트로겐은 주로 난소의 여포와 황체에서 분비되고 여성 생식기의 발달 및 유방발달과 같은 이차성징에 관여한다. 특히 여성호르몬은 단순히 여성성의 문제뿐 아니라 노화,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병적 증상을 유발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여성들이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는 폐경기는 평균 51세에 나타난다. 난소가 기능을 다하는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신체적, 정서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다. 난소의 배란 및 여성호르몬 분비가 저하되면서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안면홍조, 발한, 불면증, 전신통, 불안감, 초조, 근심, 우울, 기억력감퇴, 비뇨생식기계 위축, 성교통, 성욕 감퇴, 피부 변화 등의 신체적, 정서적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월경이 완전히 끝나고 1년이 지나야 ‘폐경’ 이라 진단한다. 그 이전 월경 주기의 규칙성이 사라지는 시기부터 폐경이 될 때까지를 폐경이행기라 한다. 이 시기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갱년기’이다. 폐경 여성의 80%이상이 안면홍조, 수면 장애, 우울증등 폐경과 관련된 증상을 경험한다. 이 중 20~30%는 증상이 매우 심하다. 이 때 호르몬 치료를 진행하면 폐경증후군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복부비만, 고혈압, 골다공증의 원인도 여성호르몬 감소
폐경으로 인한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의 감소는 단지 여성성의 상실로 끝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비만, 심혈관질환, 만성질환, 골관절질환 등의 발병 위험 또한 키운다. 실제 폐경을 맞은 여성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복부비만’이다. 허리-둔부 둘레 비 기준으로 한 복부비만 유병율을 살펴보면 폐경 전단계는 32.1%, 폐경 후에는 44.5%로 폐경 후 여성이 12.4% 더 높게 나타났다.
에스트로겐이 분비될 때는 출산 수유 때문에 허벅지 주위, 엉덩이에 지방이 쉽게 축적된다. 하지만 폐경으로 인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이는 기초대사량의 저하로 이어져 비만해지는 것이다. 또 에스트로겐은 복부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이 호르몬이 사라지면서 남성형 비만인 복부비만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폐경 후 비만은 단일 질환뿐만 아니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은 제2형 당뇨병, 퇴행성관절염, 심장질환 및 대사 증후군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 복부 비만이 심하면 배를 내밀고 걷게 돼 척추 아랫부분이 안으로 들어가면서 척추전만증 위험도 높아진다. 폐경기 여성은 고혈압도 조심해야 한다.
50대 여성은 호르몬 영향으로 인해 고혈압 발생이 많아지고 이에 따른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홍조현상,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등 외적인 변화에만 주목해 자신이 고혈압인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고혈압은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등한시하기 쉽다.
하지만 여성 고혈압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뇌졸중, 심근경색 등 사망에 이르는 합병증을 발생시킨다. 때문에 폐경기 이후에는 정기적인 혈압체크를 받고 혈압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센터 김태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