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발언 중인 경기도의회 박승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광명3)(좌)과 자리를 뜬 남경필 경기도지사(우). 사진=서동철기자
[일요신문] 경기도의회 박승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광명3)이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도의회 사무처장 인사와 관련, 인사권 독립을 훼손했다며, 경기도 집행부와 남경필 지사의 연정을 비난했다. 본회의장에 참석했던 남경필 지사는 박 의원의 이같은 발언이 다 끝나기 전에 자리를 떠났다.
박승원 의원은 7일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0회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연정을 위한 소통의 부재를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처음 있는 경기도 연정은 제도적 근거에 의해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도지사, 의장, 양당대표의 협의에 의해 20개 항의 정책합의사항을 함께 추진하고 있는 연합정치이다”며, “아직 연정은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처럼 우리는 연정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도정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남 지사는 도의회와의 협력을 연정1.0, 시군과의 협력을 연정2.0, 다른 시도와의 협력을 연정3.0이라 언급하며 원칙에도 없는 행위를 하고 경기도 연정을 홍보하고 있다. 또한 합의되지도 않은 정책과 예산을 갖고 예산연정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연정의 공동주체는 남경필 행정부와 경기도의회 다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과의 협치를 위한 연정이지 남 지사 개인을 위한 연정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6월 경기도의회 혁신 및 지방분권 강화 특위에서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많은 의원들이 연정 추진과 관련하여 소통의 부재를 공통적으로 이야기했다”며, “이는 연정의 주체가 의회이고 의원 개개인이며 의원들이 추구하는 가치이념을 반영해야 한다는 원칙에 기반을 두어야 하지만, 최근 의회사무처장 임명과 관련해 도집행부가 지방자치 조례에 명시된 인사권 독립마저 훼손하는 등 의회를 무시한 처사에 남경필 지사의 명확한 사과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박 의원의 발언 중에 본회의장을 떠났으며, 경기도는 긴급 성명을 통해, “이번 경기도의회 사무처장 인사 협의과정에서 도의회 의장의 인사 추천권을 최대한 존중하고 반영하기 위해 도의회와 소통함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앞으로 지방자치법에서 보장한 도의회 의장의 인사 추천권을 최대한 존중하고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