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이렇게 독특한 소재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였다. 광고 및 만화 출판업계에서 실력을 쌓던 중 ‘뉴홀랜드 브루잉’사의 프레드 브엘트먼을 알게 된 것이 계기였다. 브엘트먼의 의뢰에 따라 맥주 라벨 디자인을 맡게 됐던 바이스는 곧 크래프트 비어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됐다. 크래프트 비어의 맛에 매료됐던 그는 친구들과 술 약속이 있을 때마다 크래프트 비어를 즐겨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 전 그는 이렇게 좋아하는 크래프트 비어를 매개로 한 예술적 모임을 결성했다. 친구들과 함께 ‘드링크 앤 드로’, 즉 ‘마시고 그리기’라고 부르는 모임을 시작했던 그는 친구들과 바에서 만나 맥주를 마시고 수다를 떨면서 그림을 그렸다.
그러던 어느 날, 바이스는 물감을 갖고 오는 것을 깜박 잊은 탓에 하는 수 없이 마시고 있던 스타우트 맥주에 붓을 적셔서 그림을 그렸다. 반신반의했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완성된 그림은 기대했던 것보다 매우 훌륭했으며, 그렇게 해서 ‘맥주 그림’은 탄생했다.
바이스는 “‘맥주 그림’은 수채화와 매우 흡사하다. 캔버스에 수채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단, 맥주로 그릴 때는 여러 겹을 칠해야 진한 색깔이 표현된다”라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