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학생들 스스로 교수진을 선택하고, 또 신입생 면담도 실시한다. 그런가 하면 목장에 위치한 까닭에 학과목 역시 주로 목장 일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매주 20시간씩 의무적으로 목장에서 일하면서 백정, 정원사, 사서 등의 업무를 나눠서 맡는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업무는 ‘카우보이’다. ‘카우보이’로 선정되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며, 또한 학생 위원회 직급 가운데 고위급에 해당된다.
이밖에 학생들은 직접 요리를 해서 먹으며, 소젖을 짜거나 달걀을 수확하거나 밭을 가는 등 다양한 농장 일을 돌보면서 학과 과정을 마치게 된다.
가장 가까운 마을이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을 정도로 외진 캠퍼스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목장이나 학교 일 또는 종교 행사나 응급 상황을 제외하고는 학기 중에는 절대로 계곡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마약이나 술은 금지되어 있지만 담배는 허용되며, 방문객 입장도 엄격히 제한돼 있다.
이처럼 워낙 독특한 곳이기 때문에 인근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괴소문도 파다한 것이 사실. 이를테면 이곳이 사실은 대학이라고 위장했을 뿐 다른 목적으로 지어진 시설이라는 것이다. 가령 살인을 저지른 청소년들의 갱생원이라든가, 동성애자들의 집단 거주지라든가, 아니면 사이비 종교집단이라든가 하는 식이다.
이런 소문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모두 2년 동안의 대학 생활에 대단히 만족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