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합 끝에 라이벌 핀란드 헬싱키 눌러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지난 11일 이탈리아 리미니 팔라콩그레시에서 열린 2018년 세계마술올림픽(FISM 세계마술챔피언쉽)의 차기 개최지선정에서 치열한 경합 끝에 강력한 라이벌인 핀란드 헬싱키를 누르고 한국 부산으로 결정됐다고 13일 밝혔다.
핀란드 헬싱키는 마술의 본고장 유럽의 주요 도시이라는 점을 강조, 유럽참가자들의 접근성 등 비용측면의 경제성과 참가자를 위한 무료지원 정책 등을 제시하며 강력하게 어필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유권자들은 세계마술의 미래를 보여준 부산의 손을 들어 줬다. 부산은 254:141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조직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부산유치단은 발표에서 ‘국제 매직 페스티벌을 매년 개최해 아시아 마술시장의 거점도시로 발전, 세계무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과 ‘그동안의 노하우를 살려 2018년 세계마술올림픽을 마술인들 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축제로 만들겠다’고 제안해 개최도시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부산이 우수한 컨벤션 인프라와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도시라는 점도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부산유치단은 대회가 시작되는 지난 4일부터 이태리 리미니에서 투표권을 가진 위원들을 1대 1로 비공식 면담을 통해 설득하고 주요행사장 앞에 부산홍보관을 설치 운영해 전 세계 회원 참가자들의 관심 증대와 부산유치 분위기 조성을 끌어냈다.
투표 전날인 10일 밤에는 주요 대표단을 대상으로 ‘한국의 밤’을 개최해 분위기를 몰아갔다.
세계마술연맹 도미니코 단테 회장은 “오랫동안 차근차근 준비해온 부산유치단의 노력과 열정에 감동했다. 특히 부산에서 매년 개최되는 국제매직페스티벌에서 마술에 대한 도시와 시민들의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이제 세계마술의 심장은 대한민국 부산이다”라고 말했다.
부산광역시 김광회 문화관광국장은 “우리 부산은 2006년부터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을 매년 개최해 세계인들에게 아시아 마술계의 메카도시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번 세계마술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마술도시이자 컨벤션도시 부산으로서의 브랜드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계마술올림픽 유치에 따른 경제파급효과는 8일간 공식 참가자 5천명 외에도 회의 및 포럼 참석자, 관람객을 포함해 약 10만여 명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대회는 세계 70여 개국 이상에 방송보도 및 프로그램으로 방영 중계권료가 발생한다.
아울러 아시아 마술 물류시장을 선점 하는 등 2조원 이상의 아시아마술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세계마술올림픽(FISM: The Federation International of Magic Societies)은 3년에 한 번씩 개최되며 마술사 이외에도 마술개발자, 연출가 등 5,000명이 참석한다.
세계마술연맹 총회와 각종 마술쇼, 세미나, 워크숍 등 100회 이상 함께 열리는 마술계의 최대 축제다.
세계마술올림픽의 주요행사중 하나인 본선 월드챔피언십(WCM:World Championship of Magic)은 세계 6개 대륙 예선을 거친 140명의 마술사들이 출전해 경연을 펼치는 세계 최고의 마술대회다.
1948년부터 2015년까지 총 26차례 열렸으며, 대부분 유럽에서 열렸다.
아시아에서는 1994년 일본 도쿄, 요코하마, 2009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바 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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