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전국 최초로 지난해 말부터 시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설치하고 운영에 돌입한 ‘현장시청’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민선6기 전주시의 핵심 공약사업 중 하나인 ‘현장시청’은 ‘시청의 본질은 건물이 아닌 현장에 있다’는 김승수 시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사업이다. 현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행정조직이 직접 나가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전주시 공장지역 내 ‘현장시청’ 2호 개청식
전주시의 이 같은 현장시청은 한옥마을사업소와 한(韓)문화팀이 한옥마을에 나가 있는 것을 비롯해 총 3개다. 전주시청 인근 대우빌딩에서 업무를 보던 한옥마을사업소 등 직원들은 부서의 성격에 맞게 속속 한옥마을과 팔복동 공장지역 내의 ‘현장시청’으로 일터를 옮기게 됐다. 탄소산업과 기업지원팀도 시청이 아닌 현장에서 기업을 더 살피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12월 ‘기업지원사무소’라는 명칭으로 팔복동 산업단지 내의 전북경제통상진흥원에 둥지를 틀었다.
현장시청1호는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옥마을 관련부서인 ‘한옥마을 사업소’다. 한옥마을 현장시청은 한옥마을 인근에 상주하면서 이곳의 당면과제인 교통문제, 불법주차, 노점, 위생문제를 비롯해 숙박체험시설 안내, 관광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공장 옆 현장시청’에 대한 기업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전주시가 반년이 지난 이 현장시청에 대한 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인근 103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현장시청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이용 만족도도 높았다. 현장시청의 개소·운영에 대해 95%가 ‘인지’(잘 알고 있다 43.6%, 알고 있다 51.4%)하고 있었고, 금융 ·인력·기술·투자상담 등 8개 조사항목의 평균 만족도도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자금분야가 95%로 최고 만족도를 기록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시청의 본질은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현장에 있다. 공직자들은 건물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면서 “시민들이 원하는 곳에는 과감하게 찾아가 시민들의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민원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