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쁨은 행복이다
기쁘다는 느낌만큼 사람들을 행복으로 이끌어 주는 감정도 드물다. 환호성을 지를 정도로 흥분된 상태의 기쁨은 대개 뭔가를 성취했을 때나 운동이나 시합 등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방을 꺾었을 때 경험한다. 대학입시라는 어려운 관문을 뚫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을 때, 다른 회사와 수주경쟁을 벌이다 우리 회사가 수주했을 때, 한일 월드컵에서 유럽의 강호들을 물리치고 4강에 올랐을 때를 생각해 보라.
내 일이면 더 좋고 굳이 내 일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내 편’이 이기기만 해도 사람들은 열광하며 행복해 한다. 실제로 중앙일보와 다음 소프트에서 실시한 빅 데이터(Big Data)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사람들에게 ‘기쁨’ 연관어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사건은 2012년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빌보드 차트에 올랐을 때라고 한다.
■ 기쁨도 스트레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쁨이 이벤트가 되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벤트 효과((Event Effect)는 그 속성상 효과가 길게 이어지기가 어렵다. 잠시 열광하고 좋아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고 어떤 이벤트는 기억조차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로만 남기 일쑤이다.
실제로 중앙일보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3명 중 1명이 ‘기쁨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한다. 스스로 기쁘고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에서 기쁨이나 행복을 과장한 적이 있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남들에게 뒤쳐지고 싶지 않아서(53.8%)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처럼 기쁨 그 자체는 누구나 경험하고 싶어하는 감정이지만 ‘흥분 상태의 기쁨’은 종종 이벤트로 연결되고 경쟁으로 변질되면 도리어 스트레스가 되어 버린다.
■ 다시 기쁨은 발견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집단주의 문화가 워낙 발달되어서 그런 것일까? 기쁨이라는 감정조차 남과 비교해야 하고 남들이 주로 하는 것을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그것을 경쟁적으로 자랑해야 하는 것일까?
기쁨부터 ‘변화’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도전을 극복하고 ‘의미 있는 성취’를 경험했을 때, 당연히 기쁨으로 충만해야 한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 남들이 현실에 안주하고 있을 때, 남다른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고 끝내 성공을 체험하면서 자신만의 ‘기쁨’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소소한 일상에서 기쁨을 발견해 내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어렵고 도전적이고 힘든 일을 기피한다. 자신이 그런 부류가 아니고 평범한 사람이라면 가족과의 대화, 지인들과의 놀이 또는 취미나 여행을 통해 재미를 찾아내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기쁨도 찾아내야 자기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한 외국인 친구가 이런 농을 한 적이 있었다. ‘서양 사람들은 여가시간이 생기면, 절반은 여행을 하고 절반은 독서를 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여가시간이 생기면, 절반은 술을 마시는 데 쓰고, 나머지 절반은 술을 깨는데 시간을 쓴다’.
기쁨은 발견이다. 어려운 가운데, 힘든 가운데, 슬픈 가운데 자기만의 기쁨을 찾아내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능력이다.
글_최경춘 한국능률협회(KMA) 상임교수
► 리더십교육/ 성과향상 코칭/ 감정코칭 등 다수 경영분야 강의
►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미국 University of Washington(MBA)/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 박사(수료)/ LG 인화원 기획팀장(부장)/ 팬택 아카데미 본부장(상무)/ 엑스퍼트컨설팅 본부장(상무)/ LG CAP,Work-out Facilitator/ Hay Group Leadership Facilitator/ KMA Assessment Center Assess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