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터키 이스탄불의 이색 카페인 ‘월터스 커피 로스터리’에 들어서면 순간 이곳이 카페인지 실험실인지 헷갈린다. 카페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노란색의 보호복을 입고 서빙을 보며, 커피는 실험도구처럼 생긴 비커에 담겨 나온다. 또한 커피를 다루는 직원들의 태도는 마치 화학약품을 다루듯이 사뭇 진지하기 그지없다.
이곳이 이렇게 독특한 이유는 에미상 수상에 빛나는 미드 <브레이킹 배드>를 본떠 만든 이색 카페이기 때문이다. 미드 주인공 월터 화이트의 이름을 본떠 카페 이름을 지었으며, 인테리어도 모두 드라마에서 영감을 얻어 꾸몄다.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커다란 원소 주기율표는 마치 화학 교사인 주인공 월터 화이트와 그의 실험실을 떠올리게 하고, 월터 화이트의 얼굴이 그려진 팬케이크나 하늘 모양이 장식된 컵케이크 등 모든 메뉴 역시 <브레이킹 배드>를 모티브로 했다.
<브레이킹 배드>의 광팬인 코산과 그의 사촌이 꾸민 이 카페는 ‘만일 주인공인 월터 화이트가 마약을 제조하는 대신 커피 사업에 뛰어들어서 카페를 차렸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