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 둔산경찰서는 김선용이 10일 오전 9시 40분쯤 대전 대덕구에 있는 한 상점에 침입해 여주인을 성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선용은 추가 범행 후 피해자와 장시간 대화를 통해 자신의 현재 심경이 상당히 불편하고 괴롭다고 말했고, 이에 피해자가 자수를 권유해 경찰에 자수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특수강간죄로 징역 15년과 치료감호를 선고받고 공주치료감호소에 수용 중이던 김선용은 9일 오후 2시 17분쯤 이명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병원에서 탈주했다.
그는 치료감호 직원에게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발목에 채워진 수갑을 잠시 풀어달라고 했다. 이어 화장실에서 링거 바늘을 뽑은 다음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직원 2명을 따돌리고 바로 계단으로 도주했다. 김선용은 경찰에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다 삶에 회의를 느껴 갑자기 도주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후 김선용은 병원 인근 아파트 의류 수거함에서 꺼낸 옷으로 갈아입고 도주행각을 이어갔다. 그러다 10일 오후 5시 52분쯤 경찰에 전화해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그로부터 한 시간쯤 지난 오후 6시55분쯤 택시를 타고 대전 둔산경찰서에 와 자수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