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기대와 희망이다
20세기 전반기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프리츠 크라이슬러(F. Kreisler)가 연주하는 <사랑의 기쁨>은 경쾌한 리듬과 밝은 운율로 다가올 사랑이 얼마나 기대되고 희망적인가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명곡이다. 그래서 결혼식장에서 자주 연주되는 음악으로 유명하다.
사랑이 기대되고 희망을 주는 이유는 자명하다. 누군가(사람) 또는 무언가(사물)가 나에게 줄 어떤 기쁨을 기대하고 희망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닌 ‘대상’이 나에게 줄 기대요 희망이다. 그 대상은 연인이거나 부모이거나 자식이거나 또는 애완견일 수도 있다. 그들이 나에게 애착, 돈, 권력, 관심, 충성 등 그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기대는 나로부터 사랑이라는 감정을 유발하고 그 감정은 사람들을 희망에 취하게 만든다.
■ 사랑은 예고된 실패다
또 다른 <사랑의 기쁨>이라는 음악은 장 폴 마르티니(Jean Paul Martini)의 곡인데, 사랑의 기쁨을 기쁨으로만 표현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슬픔>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곡은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나나 무스꾸리의 프랑스어 노래에 의해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이 곡의 가사를 보면 이렇다.
‘사랑의 기쁨은 한 순간이지만 사랑의 슬픔은 영원하죠. 당신은 아름다운 Sylvie를 위해 나를 버렸지만, 그녀는 새로운 애인을 찾아 당신을 떠나요. 사랑의 기쁨은 잠시 머물지만 사랑의 슬픔은 평생을 함께 해요…’
이처럼 사랑은 장조(Major)에서 시작하여 단조(Minor)로 바뀌기 쉬운 반전으로 가득 차 있다. 이는 누군가에게 혹은 무언가에게 기대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인간들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랑은 대개 ‘예고된 실패’이면서도 그렇다고 피해 갈 수도 없는 운명 같은 것이다. 최근에 서점에서 본 책, <그래도 사랑>에 이런 표현이 있다.
‘언젠가 너로 인해 울게 될 것을 알지만, 그래도 사랑하길 잘 했다’.
■ 그래서 사랑은 능력이다
사랑이 이처럼 누구나 원하는 것이면서도 대개 짧고 덧없고 슬픔으로 끝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대상’에게 구하는 마음이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변하기도 하고 ‘대상’이 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대상’이 변하는 것은 내 마음이 아니니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내 마음을 일정 범위 내에 머물 수 있도록 훈련하면 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내 마음을 내가 통제하고 예견하고 혹 잠시 마음이 궤도를 벗어나도 빠른 시간 안에 원래대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그래서 에리히 프롬은 ‘능력이 필요하다’ 고 했다. 사랑은 실패한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인간의 숙명 같은 것인데, 포기할 수는 없고, 대신 실패를 극복하는 능력을 배워야 한다.
사랑을 시작할 때 참된 배려와 겸손을 보여 주는 능력, 사랑을 떠나 보낼 때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능력이 그것이다.
글_최경춘 한국능률협회(KMA) 상임교수
► 리더십교육/ 성과향상 코칭/ 감정코칭 등 다수 경영분야 강의
►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미국 University of Washington(MBA)/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 박사(수료)/ LG 인화원 기획팀장(부장)/ 팬택 아카데미 본부장(상무)/ 엑스퍼트컨설팅 본부장(상무)/ LG CAP,Work-out Facilitator/ Hay Group Leadership Facilitator/ KMA Assessment Center Assess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