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를 넣어 발효시킨 맥주.
사실 이들이 처음부터 랍스터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본래는 밀과 보리를 섞은 알코올 함량이 낮은 짭짤하면서도 신맛이 나는 독일 맥주를 만들고자 했었다.
하지만 둘의 생각이 바뀐 것은 어느 날 저녁 랍스터를 먹으면서였다. 순간 캄파리의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던 것. 그는 “우리가 만들고 있는 맥주에 랍스터를 넣으면 어떨까”라고 의견을 제시했고, 애덤스는 순간 망설였지만 이에 동의했다.
결국 캄파리의 의견대로 짭짤한 풍미를 더하기 위해 소금 대신 랍스터를 이용하기로 한 둘은 열두 마리의 살아있는 랍스터를 끓고 있는 맥아즙에 넣었다. 그런 다음 랍스터를 꺼내서 먹어보니 그야말로 환상적인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자신을 얻은 둘은 곧 본격적으로 랍스터 껍질을 넣어 발효시킨 ‘랍스터 맥주’를 탄생시켰고, 여기에 짭짤한 풍미를 더하기 위해 소금을 첨가했다. ‘랍스터 맥주’의 맛에 대해서 애덤스는 “랍스터의 달콤함과 산미의 신맛, 소금의 짠맛이 균형을 이룬 맛”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