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 화폐인 이런 ‘대안 화폐’는 현재 런던, 암스테르담, 뉴욕 등의 일부 지역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으며, 대량 생산되지 않고 소량만 생산되는 핸드메이드 커피, 치즈, 초콜릿 등과 유사한 콘셉트로 제작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대안 화폐’는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가령 찰리 워터하우스와 클리브 폴 러셀이 공동 디자인한 10파운드 지폐가 통용되고 있는 런던 브릭스턴 지역의 화폐는 가수 데이비드 보위를 기념하는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브리스톨의 지역 화폐에는 <해리 포터>의 작가인 J.K. 롤링의 초상화가 새겨져 있다. 또한 미 그레이트 배링턴과 매사추세츠에서 사용되는 화폐 단위인 ‘버크셔’는 2006년부터 통용되기 시작해 현재 총 13만 8000달러(약 1억 6000만 원) 상당의 지폐가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과연 진짜 화폐 가치가 있긴 한 걸까. 놀랍게도 이 지폐를 사용하는 것은 합법이며, 해당 지역을 벗어나지 않는 한 충분히 화폐 가치를 지니고 있다.
‘대안 화폐’를 사용하는 지역민들은 모두 자신들만의 화폐에 만족해하고 있으며, 오히려 너무 예뻐서 잘 안 쓰게 되기 때문에 저축을 더 많이 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