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혼설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노현정-정대선 부부. 사진제공=우먼센스 | ||
지난 13일 오후 12시 50분 ‘[단독] 노현정 7월 협의이혼’이라는 기사가 인터넷에 게재됐다. “정확한 (이혼) 사유는 모르겠지만 이혼한 것은 사실”이라는 현대계열사 관계자의 발언을 중심으로 작성된 이 기사는 단순한 이혼설 보도가 아닌 제목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협의이혼을 단독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당연히 연예계는 순식간에 발칵 뒤집혔다. 게다가 현재 노현정이 지난 7월 합의이혼한 뒤 미국 보스턴이 아닌 서울 소재의 W 호텔에 칩거 중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올 것이 온 것일까. 보도 직후 연예부 기자들이 바빠졌다. 그동안 워낙 노현정의 이혼과 관련된 소문이 넘쳐났던 터라 기자들의 동요가 예상외로 컸던 것.
W 호텔 관계자는 당시 정황을 “오후 1시경부터 노현정 씨의 투숙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고 2~3시 사이 호텔을 직접 왔다간 기자만도 수십 명에 이른다”고 전한다. 일반인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부분의 댓글들이 사실 여부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역시 내가 들은 얘기가 맞구나’라는 반응이었다. 그렇지만 해당 기사는 몇십 분 만에 삭제됐고 이혼설이 사실무근이라는 기사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우선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BNG스틸은 이혼이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사실 확인을 위해 찾은 W 호텔 관계자 역시 “노현정이라는 투숙객은 없다”면서 “만약 투숙하고 있을지라도 실명으로 투숙하지 않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을 들려줬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투숙객 관련 정보를 말씀드릴 순 없지만 괜한 고생할까봐 말씀드리면 절대로 우리 호텔에 찾고 계신 노현정 씨는 없다”는 얘기를 덧붙일 정도였다. 행여 친정집에 있을 가능성도 있어 목동 소재의 친정집도 찾아봤지만 주변 이웃 가운데 최근 들어 노현정을 봤다는 이는 전혀 없었다.
이혼 보도를 위한 취재의 첫 번째 과정은 법적인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다. 호적상에 이혼이 신고돼 있거나 법원에서 이혼 소송이 진행 중임이 확인돼야 비로소 이혼에 대한 확인이 완성되는 것. 그렇지만 법적으로 두 사람은 아무 문제없는 부부이며 지난 5월 태어난 아들도 호적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법원에 확인해본 결과 두 사람과 관련해 진행 중인 이혼 소송도 없었다. 적어도 법적으로 이혼설은 가당치도 않은 얘기인 셈이다.
그럼에도 소문은 올 초부터 끊이지 않고 계속돼왔다. 아니 이혼 기사가 보도된 뒤 다시 사실무근임이 확인된 지금도 노현정의 이혼을 둘러싼 악성루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혼하고선 그 사실을 감추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까지 팽배해진 상황에서 그 이유를 두고 갖가지 가설들이 등장하고 있다.
노현정-정대선 부부의 구체적인 이혼설이 제기된 것은 지난 1월부터였다. 노현정이 위자료로 30억 원을 받으며 공식 발표는 2월에 있을 거라는 소문이 방송가에 떠돌았다. 하지만 노현정의 임신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혼설은 이내 시들해졌다가 출산 직후 또 다시 이혼설이 고개를 들었다.
소문의 종류도 다양했다. 노현정과 정대선 씨의 사생활과 관련된 소문부터 아이에 대한 음해성 루머까지 다양한 내용의 소문이 연이어 불거진 것. 이들이 미국에 체류 중인 까닭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부분이 소문을 더욱 부채질했다. 특히 지난 8월 이후에는 증권가에서도 노현정 이혼설이 떠돌기 시작했다. 이를 근거로 회사원들 사이에서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소문이 확산됐다. 이미 이혼이 합의된 상황에서 발표 시점을 논의 중이라는 얘기 정도는 기본이고 두 사람의 합의 이혼을 담당한 로펌 직원에게 직접 얘기를 들었다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결국은 두 사람의 이혼을 ‘단독 보도’한 매스컴까지 등장했다.
당사자들이 미국에 있는 까닭에 가족과 측근들이 대신해 이혼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세인들의 궁금증과 의혹은 잦아들 줄 모른다. 이혼 여부를 확인하는 데 있어 가장 근본적인 확인 사안은 현재 노현정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부분이었다. 만약 이혼설이 사실무근이라 할지라도 그가 비밀리에 귀국해 있다면 의혹의 눈초리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소문과 달리 그가 미국에 있다면 이혼설은 근본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일요신문>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노현정은 지난 8월 변중석 씨 사망 당시 귀국한 뒤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가 단 한 번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미국 보스턴에 있는 것은 사실일까. 이에 대해 한 보스턴 교민은 “교민들과 자주 어울리는 편이 아니라 그들 부부가 어떻게 지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두 사람의 모습을 본 교민들이 여럿”이라며 노현정이 정대선 씨와 함께 미국 보스턴에 머물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노현정 이혼설이 연예계의 범주를 뛰어 넘어 사회적인 이슈가 된 까닭은 우선 톱스타와 재벌 3세의 결혼이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시작됐다. 게다가 결혼 직후 미국 유학을 떠나 결혼 생활 자체가 완벽하게 가려져 있다. 그러다보니 소문이 좀처럼 잦아들 줄 모르고 반복되고 있다. 이에 노현정 친정 측에선 이번 기사를 보도한 매체의 대표, 편집국장, 담당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이번엔 반드시 이혼 관련 소문을 확실히 잠재우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