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석 제막식 모습.
[일요신문]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권순기) 도서관(관장 허권수 한문학과 교수)은 2학기 개학과 동시에 도서관 표지석 제막식과 장서 200만 권 달성을 위한 도서기증운동 선포식을 7일 개최했다.
행사는 이날 오전 11시 중앙도서관 앞 광장에서 권순기 총장을 비롯, 본부보직자, 학무위원, 허권수 도서관장과 도서관 관계자, 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개회, 내빈소개, 도서기증운동 배경 설명, 표지석 설치 경과보고, 인사말(도서기증운동 선언), 축사, 감사패 증정, 도서기증 약정식, 표지석 제막, 기념촬영 등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흔히 표지석 제막식이라고 하면 바위를 하나 가져다놓고 건물 이름을 새기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이번 경상대 도서관 표지석 제막식은 조금 뜻 깊은 행사였다. 지역민의 정성과 재능기부에 의해 표지석이 설치됐기 때문이다.
‘대웅건설’ 조동열 대표는 문중에서 500년간 고이 간직한 고문헌을 기증하고, 토지 1만 5471㎡를 기증했다. 장학금 2000만 원을 출연한데 이어 이번에 50t에 달하는 표지석 2개를 구입, 기증했다.
또 우리나라 서예계의 대가인 소헌 정도준 씨는 부친 유당 정현복 선생이 도서관 현판을 쓴 데 이어 도서관 표지석 글씨를 써 도서관의 품격을 높여줬다. 대를 이어 경상대 도서관과 귀한 인연을 맺은 것이다.
‘돌과 글(석문사)’ 심재균 대표는 무더운 여름날 보름에 걸쳐 구슬땀을 흘려가며 글씨를 정성들여 새겨 넣었다.
권순기 총장은 축사에서 동양의 고전인 ‘시경(詩經)’을 인용하며 “부모의 일에 자식이 달려오듯이 기쁜 마음으로 달려와 도서관 일을 도와줘 고맙다”며 “이는 경상대 도서관이 오랫동안 지역민과 함께한 역할이 컸기 때문”이라고 치하했다.
또 허권수 도서관장은 이날 표지석 설치에 도움을 준 조동열, 정도준, 심재군 씨에게 각각 감사패를 수여했다.
경상대 도서관은 이어 경상대학교장기발전계획(Vision 2020)의 도서관 장서 목표치 180만 권 조기 달성을 위한 도서기증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도서관은 도서기증운동 선포식을 통해 도서기증운동을 홍보해 장서 목표치 180만 권을 넘어 장서 200만 권 달성을 위한 계기를 마련키로 했다.
도서관은 경상대 교수, 직원, 학생, 동문, 지역민, 출향인사를 대상으로 1도서 1구좌 갖기 등 다양한 기증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권순기 총장, 보직교수, 교직원은 도서기증운동에 참여해 즉석에서 1000만 원을 모금, 허권수 도서관장에게 전달했다.
허권수 도서관장은 “경상대학교가 일류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실험기자재를 갖추는 것과 함께 훌륭한 도서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학 구성원과 동문, 지역민이 자발적으로 이 사업에 동참한다면 장서 200만 권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