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인종과 소수집단을 향한 무차별 막말을 퍼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69)가 이제는 슈퍼모델과 할리우드 미녀 배우들을 향한 막말까지 쏟아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하지만 클룸 본인은 트럼프에 의해 점수가 매겨진 데 대해 단단히 뿔이 났던 모양. 며칠 후 클룸은 보란 듯이 동영상 하나를 제작해 트럼프의 ‘디스’를 재치 있게 받아쳤다. 영상 속에서 클룸은 10이라는 숫자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으며, 트럼프 가면을 쓴 남성이 클룸의 뒤에 다가와 숫자를 떼어내자 당황해 했다. 하지만 곧 10에 0.01이 모자라는 9.99라는 숫자가 나타나자 별일 아니라는 듯 웃어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당신 따위가 매기는 점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라는 의미였다.
사실 트럼프가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평소 여성의 미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하고 있던 트럼프는 그 때문인지 미인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도 제멋대로였다. 가령 앤절리나 졸리를 가리켜서는 “앤절리나 졸리는 괜찮긴 하다. 하지만 아주 미인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는가 하면, 로지 오도넬에 대해서는 “뚱뚱한 돼지”라고 조롱했으며, 베트 미들러에 대해서는 “극도로 매력 없는 여자”라고 폄하했다. 할리 베리는 아예 신체 부위별로 점수가 매겨졌다. 트럼프의 점수는 “복부는 10점, 얼굴은 8점, 다리는 8점 이하”였다.
트럼프의 막말에 클룸이 조크로 응수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인 메긴 켈리와 신경전을 벌여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지난달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 토론회에서 진행을 맡았던 켈리가 과거 트럼프의 여성비하 발언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자 화가 난 트럼프는 토론회가 끝난 후 SNS를 통해 켈리를 가리켜 ‘빔보’라고 부르면서 조롱했다. ‘빔보’란 머리가 텅 빈 섹시한 여자를 가리키는 비속어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는 몇 점을 매길까. 지난 9일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한 트럼프는 “나는 아주 잘생긴 얼굴이다”라고 말하면서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