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상태에서 사람이나 사건을 차분하고 냉정하게 바라 볼 수 있는 능력은 ‘감정’을 통제하는 데 매우 유리하고,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함부로 궤도를 이탈하지 않는다. 다르게 말하면, 쉽게 흥분하고 쉽게 우울해 지는 사람은 평정심이 없고, 자기통제 능력이 약할 수 밖에 없다.
■ 안단테 안단테
1970, 80년대 아바(ABBA)라는 혼성 록그룹이 있었다. 경쾌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수 많은 히트곡을 선물했던 가수들이다. 수 많은 노래 중에 가장 아바(ABBA)다운 노래는 역시 안단테 안단테(Andante Andante)일 것이다.
…Take your time, make it slow(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Andante, andante(안단테, 안단테), Just let the feeling grow(느낌이 자라 나도록 해주세요)…
남녀 간의 사랑을 천천히, 부드럽게 불어 오는 여름 밤의 산들바람에 비유하면서 음악의 안단테라는 박자에 비교하고 있다. 안단테는 통상 ‘느리게’를 뜻하는 음악용어다.
우리가 사는 삶도 마찬가지다. 느림의 철학자 피에르 쌍소는 타인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라고 충고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아름다움’으로 충분하다고도 한다.
■ 역경지수
그런데, 누군들 평정심을 유지하기 싫겠는가? 의도하지 않게 다가오는 수 많은 역경과 고난이 보통 사람들의 평정심을 흔들어 놓게 마련이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폴 스톨츠(Paul Stoltz) 박사는 역경지수(Adversity Quotient)를 제안한다. 역경지수(AQ)란 역경을 만났을 때,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데 지능지수(IQ)나 감성지수(EQ) 못지 않게 역경지수(AQ)가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스톨츠 박사는 역경지수를 등반에 비유하여 세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산에 오르다가 힘들거나 장애물을 만나면 포기하는 유형을 포기자(Quitter)라고 한다. 두 번째 유형은 장애나 어려움을 만나면 대안을 찾지 않고 적당히 안주하려는 안주자(Camper), 세 번째 유형은 역경을 만나면 자신의 모든 능력과 지혜를 동원하여 이겨내는 등반가(Climber)를 지칭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첫 번째나 두 번째에 속하고 등반가(Climber)에 속하는 사람들이 성공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 평정심의 첫 걸음
이제 문제는 평정심을 잃게 만드는 역경을 만났을 때, 그 역경에 대처하는 마인드를 어떻게 가질 것인가로 귀결된다. 동양의 성현 맹자(孟子)는 사람들에게 닥치는 역경이나 고난은 하늘이 그 사람을 시험하고 있다고 이렇게 일갈한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굶주리게 하여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고 어지럽게 하나니
그것은 타고난 작고 못난 성품을 인내로써 담금질을 하여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할 만하도록
그 기국과 역량을 키워주기 위함이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끔찍한 상황, 죽을 만큼 힘들어서 벗어 나고만 싶은 상태, 꼴도 보기 싫은 상대를 마주해야 하는가? 어떤 순간에도 나의 생각과 감정은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 그것이 평정심의 첫 걸음이다.
글_최경춘 한국능률협회(KMA) 상임교수
► 리더십교육/ 성과향상 코칭/ 감정코칭 등 다수 경영분야 강의
►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미국 University of Washington(MBA)/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 박사(수료)/ LG 인화원 기획팀장(부장)/ 팬택 아카데미 본부장(상무)/ 엑스퍼트컨설팅 본부장(상무)/ LG CAP,Work-out Facilitator/ Hay Group Leadership Facilitator/ KMA Assessment Center Assess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