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경상북도가 영호남의 문화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마련한 ‘영호남 문화공감 프로젝트’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영호남의 대학생들이 23일과 24일 양 일 간에 걸쳐 지역의 문화유산을 답사하면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펼친 행사로, 동서 간 교류활성화 차원에서 금년에 처음 열렸다.
이번 행사는 경북과 전남에서 각각 40명씩 총 80명의 대학생이 참여했으며, 삼국통일 유적탐방, ‘실크로드 경주 2015’ 참관, 화랑정신 현장토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통일전, 김유신장군 묘, 신선사, 단석산로 이어지는 삼국통일 유적탐방은 참여한 대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전남에서 참석한 한 대학생은 “역사책에서 봤던 삼국통일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였다”면서, “앞으로 통일의 정신을 배우고, 이를 통해 민족통일의 공감대를 확산하는데 ‘신라의 삼국통일’이 귀중한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지역의 학생들이 서로 우정을 나누는 중요한 계기를 부여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행사기간 펼쳐진 현장토론, 어울림 마당 등을 통해 이들 대학생들은 유대감을 더욱 높였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안동대학교의 한 학생은 “젊은 세대들은 지역에 대한 인식이 비교적 옅다고는 하지만, 영호남 간에는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어 여전히 어색함이 남아있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그런 어색함이 완전히 사라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경북도는 매년 경북과 전남에서 번갈아 가면서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전남도와 협의하여 행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경상북도 박성수 정책기획관은 “금년에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대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면서, “앞으로도 영호남의 화합과 상생을 위해 청년들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류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단장을 맡은 한국관광학회 변우희 경주대 교수는 “실크로드 경주 2015‘에서 영호남 대학생들이 만났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니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정을 나누고 화랑의 얼을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주 기자 ilyo8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