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일반적인 다이빙 경기에 있어서는 얼마나 물보라를 일으키지 않고 부드럽게 입수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채점 기준이다. 하지만 ‘스플래시 다이빙’은 이와 정반대다. 일명 ‘엉덩이 폭탄 다이빙’이라고도 불리는 이 다이빙은 입수할 때 물보라가 가능한 크게 일어나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물보라가 요란하게 일어날수록 훌륭한 선수인 것이다.
‘엉덩이 폭탄 다이빙’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모두 열세 가지 다이빙 자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입수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엉덩이 폭탄’ 자세는 무릎을 한껏 가슴팍으로 끌어 올린 상태에서 엉덩이로 입수하는 자세다. 엉덩이가 먼저 닿기 때문에 물보라가 가장 크게 일어나는 자세이기도 하다. 이밖에 ‘고양이’ ‘의자’ ‘널빤지’ 등의 자세도 있다.
그럼 혹시 수면에 닿는 부위가 많기 때문에 아프진 않을까. 이에 대해 선수들은 생각보다 아프지 않다고 말한다. 현 세계챔피언인 독일의 라인하르트 리데는 “별로 아프지 않다”고 말했는가 하면, 루카스 에글세더는 “곧 익숙해진다”라고 말했다.
시원하게 일어나는 물보라 때문에 보는 사람마저 시원해지는 ‘엉덩이 폭탄 다이빙’ 대회는 2003년 독일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현재 전 세계에서 500~1000명가량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