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2011년 6월 1일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사)의병기념사업회가 주관한 국가기념일인 제 1회 의병의 날 기념식을 치룬 충의와 의병의 고장 의령군에 민족정기 말살 의도로 추정되는 일제잔재물들이 확인되고 있다.
의령의 중심인 의령읍사무소 입구의 가이즈카 일본향나무, 망우당 곽재우장군과 휘하 17장령의 넋을 기리는 충익사의 앞마당, 의병정신의 상징성이 높은 정암루 등 3곳인데 그나마 정암루는 민원이 제기되어 여러 번 개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령읍사무소 입구에 버티고 있는 일본품종인 가이즈카 향나무는 일제강점기인 1909년 우리민족의 정기를 말살하려는 의도로 이토 히로부미가 대구 달성공원에 2그루를 시작으로 전국에 집중적으로 심게 한 것 중 하나로 추정되며 충익사 앞마당의 조경방식과 정암루의 옹벽도 일본식 기술이 적용된 것이라는 전문가의 조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충익사의 경우 고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7년 지시하여 이듬해인 1978년 12월에 호국문화유적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완공한 건물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그 당시에만 해도 일본식 기술을 적용한 건물이 많았던 것으로 볼 때 충익사의 앞마당 조경도 일본식 기술을 가진 기술자에 의해 조성된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중 정암루는 6.25전쟁 때 파괴된 것을 이후 개축한 건축물이었지만 일본식이라는 민원이 자주 제기됨에 따라 몇 번의 개축이 있었다. 하지만 잔존설은 여전하다. 부근에 드라마 제5공화국의 배경이 된 정암철교가 일본에 의해 건설된 다리여서 그 영향성을 제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여태까지 의령군 공무원 중 이와 관련된 사실을 알고 있거나 의구심을 제기한 경우는 없었다. 그래서 의령군민도 의병의 상징성이 깃든 장소에 일제잔재가 남아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해 관련한 민원 제기는 거의 없었다.
최근 계룡시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인 을미사변 120주기가 지난 후에야 계룡산 중악단에서 민족정기를 되살리기 위한 가이즈카 향나무 제거작업을 진행했다. 많이 늦은 결정이지만 민족정기를 훼손하려는 일제의 야욕을 청산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다.
의령군의 현실과 실용적인 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타당성은 있다. 하지만 까마득히 몰랐거나 숨겨졌던 일제의 잔재라는 것과 그것이 식민지 문화정책의 일환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달라지는 인식의 차이는 분명해야 한다.
의령군 관계자는 전문가에 의뢰한 후 사실이 확인되면 주민 여론 등을 수렴하여 최종결정을 내리겠다고 전했다.
신윤성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