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긴 한쪽 손 손톱’으로 등재된 칠랄의 왼쪽 손에서 뻗어나온 구불구불한 손톱을 보면 뱀인지 손톱인지 헷갈리게 마련. 그도 그럴 것이 다섯 손가락 손톱의 길이를 모두 합하면 무려 909.6㎝나 되기 때문이다.
가장 긴 손톱은 엄지손가락이며 길이는 2m다. 그 다음으로 긴 손톱은 186.6㎝의 중지며, 약지는 181.6㎝, 새끼손가락은 179.1㎝다. 가장 짧은 검지는 164.5㎝다.
손톱이 이렇게 길다 보니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 칠랄은 “몸을 거의 움직이지 못한다. 30분마다 침대에서 일어나서 왼손을 침대 반대편으로 옮기는 것이 고작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직업을 갖는 것도, 결혼을 하는 것도 그에게는 모두 어려운 일이었다. 다행히 29세 때 결혼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어느 정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오른손의 손톱은 잘라야 했다.
이제는 지친 걸까. 현재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그는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는 꿈을 이뤘으니 이제는 그만 손톱을 자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른 손톱은 박물관에 기증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