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교회가 운영하는 자활농장(경기도 파주시 양천말길 116)은 약 8,000여평의 규모로, 이곳에는 65세 이상 노숙인 10여명이 △토종닭(100마리)‧흑염소 △양봉(120통) △여주(300평) △아로니아(300평) 등을 재배하고 있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모든 농작물은 농약을 치지 않고 양질의 거름을 사용해 건강하고 신선하다. 또한 산에서 닭을 키우고 가공사료 대신 서울약령시에서 공급하는 한방찌꺼기 등 10여 가지를 혼합‧발효한 사료를 먹여 동물 복지를 실천하고 건강에도 좋은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10년간의 긴 노숙생활을 끝내고 지난 2013년부터 농장에서 여주와 호박 등을 재배하고 있는 김씨는 “직접 키운 농작물들을 수확하면서 일하는 즐거움을 찾았다”면서 “왕래가 없던 자녀들이 직접 농장을 찾아오기도 해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농장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땀 흘려 일하고 월급도 받아 생활의 안정을 찾고 노숙으로 지친 마음의 안정도 찾아가고 있다”면서 “향후 협동조합이나 영농조합을 만들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수익에 대한 공정한 분배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전농1동 희망복지위원회가 가나안교회 파주농장을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서 전농1동 주민센터에서는 직원 및 희망복지위원, 복지통장이 여러 차례 농장을 찾아 일하는 복지의 우수 사례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지난달에는 구청에서 자활농장의 꿀, 여주즙 등을 판매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들은 향후 민‧관이 협력해 농산품의 판매처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형관 전농1동장은 “취약계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당장의 생활비 지원보다 스스로 생활력과 자존감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파주자활농장을 더욱 활성화해 어르신들의 자립을 돕겠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