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 대중문화사에서 ‘소녀’가 탄생하고 소녀성 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대중문화 속에서 소녀의 육체와 성에 대한 남성 중심적 판타지가 생산·유통·소비되는 과정을 계보학적으로 밝히고 있다.
김연아, 소녀시대, 문근영의 공통점은 바로 ‘국민 여동생’ 반열에 오른 소녀라는 점이다. 이들은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청순하고 매력적인 소녀로 대중에게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은 그들에게 족쇄로 작용하기도 한다.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대중문화의 판타지가 소녀의 육체와 성을 감시하고 통제하려 하기 때문이다.
한지희 교수의 <우리시대 대중문화와 소녀의 계보학>은 이러한 대중문화 속 소녀에 주목하면서 소녀성 신화를 분석했다.
한지희 교수는 책을 통해 한국 대중문화사에서 ‘소녀’가 탄생하고 ‘진정한 소녀성의 신화(The Cult of True Girlhood)’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희 교수는 “소녀들이 자신들을 상품으로 전시하는 대중문화에 분노하고 자신의 인권에 대해 당당하게 표현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