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윤환 감독 | ||
먼저 김도훈을 연속해서 경기에 제외시키는 이유를 물었다.
─ 김도훈이 경기에 못나오고 있는데.
▲ 35게임 중 3경기에 빠진 것뿐이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어떻게 기용할 수 있겠나. 김도훈이 언론에 의도적으로 감독이 자기를 뺐다고 말했다. 내가 불러서 ‘넌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까 몸을 추슬러라. 비디오도 보고, 뭐가 문젠지 분석해라’하고 당부했는데 그런 말을 흘린 것이다.
― 감독과 선수간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감정적인 대립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라. 컨디션 좋고 잘 뛰는 선수를 왜 빼겠나. 성적이 좋아야 감독의 입지도 더욱 좋아지는 게 아닌가. 마치 자신은 아무 문제도 없는데 감독이 의도적으로 뺀 것처럼 얘기했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다.
― 조 감독이 부임하면서 기존의 선수들이 대거 물갈이되는 등 선수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특히 조 감독이 데려온 선수들을 편애한다는 불만들이 많았다.
▲ 프로는 계약 동안만 그 팀에 소속된 것이다. 안주하는 게 절대 아니다. 나라고 평생 이곳에만 있겠나. 마찬가지로 내가 데려온 전경준이나 이용발도 SK가 아닌 전북 현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감독은 선수를 편애할 수 없다. 그렇게 해서 팀워크를 해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기존 선수들 중에서 잘 뛰는 선수가 있다면 당연히 기용할 수밖에 없다. 프로는 실력으로 인정받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 김도훈을 끌어안을 생각은 없는지.
▲ 난 김도훈 한 선수만을 상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전북은 김도훈만의 팀이 아니다. 내가 끌어안고의 여부가 아니라 선수의 태도가 변해야 하지 않을까. 김도훈은 어떤 식으로든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특정 선수의 이름을 거론하며 팀 분위기를 해친 데 대해선 꼭 책임을 물을 것이다.
조 감독은 브라질전을 유심히 관찰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김도훈의 활약상과, 또 게임에 뛰지 못할 경우 김호곤 감독에게 출전 못한 부분에 대해 항의를 하는지 지켜보겠다는 다분히 감정적인 멘트였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