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부산본점 1층 해외명품 시계 매장에서 남성고객이 시계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
[일요신문]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이 올 한해 매장을 찾은 고객의 소비 트렌드 분석결과를 토대로 다섯 가지의 키워드를 선정해 1일 발표했다.
선정된 키워드는 ‘소박한 사치’, ‘스테이케이션족(집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려는 소비자)’, ‘건강’, ‘미식(味食)’, ‘키덜트족(어른 아이를 일컫는 말)’ 등이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올해 전 상품군 매출 분석을 해 본 결과, 지난해에 비해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인 것은 바로 해외시계 및 보석상품군(21.7%)이었다.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된 올 한 해에도 고가(高價)의 상품인 해외 명품 시계 및 보석의 매출이 우수했던 것은 ‘그루밍족(스스로 꾸미고 가꾸는 현대 남자들의 지칭하는 용어)’의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고객분석시스템(CRM)에 의하면,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해외 명품 시계를 구매한 남성 고객은 지난해에 비해 20.8% 증가했고, 그 중 30대 남성 구매 고객이 29.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시계나 보석의 경우는 일반상품과는 달리 한번 구매한 후에도 쉽게 가격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불황의 분위기 속에서 ‘소박한 사치’를 누리려는 소비자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해외시계 및 보석 상품군(21.7%) 다음으로는 가전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가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2% 증가했으며, 부산본점 TV및 오디오 매출은 8.1%,컴퓨터는 1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한해 가정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려는 스테이케이션족의 영향이 컸음을 나타내고 있다.
안마의자 및 흙·돌침대와 같은 건강과 관련한 상품의 판매증가세가도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경우, ‘파나소닉’ 안마 의자와 ‘브레오’의 수면 건강 용품 판매로 건강 가전 매출은 86.9%, 건강 침대(돌·흙침대) 매출은 19.6%로 각각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홍삼과 비타민과 같은 건강관련 식품매출도 증가세를 보여 올 한해 건강에 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매우 컸음을 알 수 있다.
또 올 한해 소비자들이 크게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미식(味食)에 관한 것이었다.
‘요섹남’, ‘쿡방’, ‘먹방’, ‘삼시세끼’ 등의 새로운 유행어가 보여 주듯이, 식(食)에 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백화점 델리 코너 및 먹거리 관련 팝업 행사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삼진어묵, 남포 수제비, 만석 닭 강정 등이 큰 인기를 얻어 델리 코너 매출이 22.7% 증가했다. 광복점 또한 13.8% 증가했다.
미식(味食)에 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일반냉장고 및 김치냉장고 판매 증가에도 큰 영향을 줬다.
실제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냉장고 판매매출은 최대 40%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오선영 가전 파트리더는 “올해 들어 ‘냉장고를 부탁해’, ‘집밥 백선생’ 등 요리 관련 프로그램에 최신형 냉장고가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노 되면서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키덜트족의 증가로 카카오 및 라인프렌즈와 같은 캐릭터 관련 브랜드가 등장과 동시에 큰 열풍을 일으켰다.
드론 및 퀵보드 등을 판매하고 있는 ‘더 가젯’ 편집 매장의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39.1%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안구환 홍보팀장은 “최근 들어 급격하게 변화하는 소비문화에 발 빠르게 대처 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올해 인기를 끌었던 이 다섯 가지 키워드는 최근의 복고 열풍과 함께 내년도 상반기 소비문화로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