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서면 도심철도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는 부산도심철도지하화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3일 오후 3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정문에서 ‘서면 기찻길 지상통과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
이날 회견은 공동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부산시민사회단체 연합회 이종석 의장, 기독교 정수남 목사, 재단법인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 부산 YMCA 신관우 이사장, 서면도심철도지하화 추진위원회 이형숙 회장 등을 비롯해 피해지역 주민,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추진위는 이날 범시민 궐기대회 150일째를 맞아 ‘서면 기찻길 지상통과 공사 즉각 중단’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 계속되는 궐기대회에도 불구하고 철도당국에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공사현장에 대한 점검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이종석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부산의 가장 번화가인 서면 도심 지역에서 고속열차가 쌩쌩 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처사”라며 “철도당국은 하루빨리 서면 기찻길에 대한 공사를 중단하고 지상통과로 설계된 것을 지하화로 변경하라”고 촉구했다.
이 상임공동대표는 또 “미군 하얄리아부대 이전이나 고리원전 1호기 폐쇄 운동 등도 갖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시민의 힘으로 끝내 목적을 이룰 수가 있었다”며 “부산 도심철도 지하화 역시 시민들의 단결된 힘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추진위 정근 상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서울에서는 모든 철도시설들이 지하에 구축되고 있는데 비해 제2도시라는 부산의 경우 여전히 도심 한복판에서 지상으로 고속열차가 운행하려고 한다”며 철도당국을 비판했다.
이형숙 공동대표는 “주민들이 수개월째 도심철도 지하화를 요구하는 궐기대회를 펼쳐오고 있으나,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은 ‘총선공약으로 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나 몰라라하고 있다”며 정치권의 무관심을 꾸짖었다.
이 공동대표는 이어 “지금도 서면 기찻길 현장에서는 지상통과를 전제로 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면서 “철도당국에서는 더 이상 소중한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해당구간에 대한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