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보다 풍성한 기록들이 쏟아진 2002년에 이어 올 시즌 역시 ‘기록 풍년’이 예고된다. 이중 가장 기대되는 종목은 ‘기록 경기’인 야구. 특히 지난 시즌 타격 4개 부문을 독식한 이승엽(삼성)은 올해에도 신기록 수립의 정점에 설 가능성이 높다. 이미 개인통산 최다 홈런왕(4), 한 시즌 최다타점(1백26), 역대 최다 MVP 수상(4), 최다연속 30홈런 돌파(6) 등 전인미답의 신기록을 수립한 그는 경신 대상 기록만도 숱하다.
장종훈(한화)과 양준혁(삼성)도 각각 연속 2자리수 홈런(15년)과 3자리수 안타(10년)의 기록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끌며, 투수 중에서는 노장 송진우(한화)의 개인통산 최다승(1백62승) 신기록 행진이 기대를 모은다.
기록수립의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축구도 올 시즌 신생팀 창단으로 인한 경기수의 증가로 신기록 봇물이 예상된다. 2001년 K-리그 복귀 후 개인통산 최다 출장(3백51) 및 최다득점(1백10골)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김현석은 2003년에도 플레잉 코치로 그라운드를 누빌 것으로 보여 ‘기록의 사나이’란 애칭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최다도움 기록도 김현석의 몫이었지만, 지난 시즌 신태용(성남)이 추월(57도움)하면서 올 시즌에는 김현석의 싱거운 독주체제에 한결 재미가 가미될 전망이다.
‘골키퍼 최다 공격포인트(4)’의 주인공인 이용발(전북)은 ‘연속 무교체 출장(1백51)’의 최고 철각. 2002년 8월 신의손(안양)이 세운 종전기록(1백32경기)을 돌파했으며, 2003시즌에는 1백80경기 돌파가 무난해 보인다.
농구에서는 2002-2003시즌 초반 통산 2천 도움의 금자탑을 세운 강동희(LG)의 통산 6백 가로채기와 문경은(인천 SK)이나 조성원(LG)의 통산 8백 3점슛이 기대되며, 최초 7천 득점, 3백 블록슛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조니 맥도웰(인천 SK)은 통산 최다실책 신기록(?)도 이어갈 전망이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