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통령배 우승 당시 <트리플나인>의 모습.
[일요신문] 올해 최강마를 가리는 제34회 그랑프리(GI, 3세 이상, 총상금 7억 원)가 오는 13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9경주(2300m, 출발시각 17:00)로 펼쳐진다.
서울 7두 및 부산경남 9두가 최종 출전의사를 밝힌 가운데, 벌써부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 바로 올해에도 대통령배 우승마가 그랑프리를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여부다.
2013년 ‘인디밴드’가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우승했으며, 지난해에는 ‘경부대로’가 ‘인디밴드’의 전철을 밟으며 진정한 최강자로 거듭났다.
올해도 공식 성립의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대통령배 우승마인 ‘트리플나인’ 이 해당 경주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한데다 한국경마 최고의 사령탑으로 평가받는 김영관 조교사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트리플나인’은 추입마로 경남도민일보배에서 우승을 했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오너스컵(Owners‘ Cup)에서 2위를 기록했다.
오너스컵에서 ‘록밴드’에 석패했지만 대통령배 재패로 ‘록밴드’에 제대로 설욕하면서 올해 그랑프리에서 최대 기대주로 떠올랐다.
특히, ‘트리플나인’이 추입마라는 점이 2300m의 장거리인 그랑프리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랑프리는 올해로 34회를 맞이하는데, 국산마가 총 6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그 중 2번이 바로 2013년과 지난해로 최근인 것이다.
과거에는 국산마의 수준이 낮아 외산마의 선전을 당연시 여겼지만 최근에는 이런 경향이 바뀌고 있다. 경쟁력 있는 고가의 씨수말 도입에 따른 영향을 간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실제 최근에 개최되는 상위급 경주를 보더라도 외산마보다 국산마의 전력이 강한 편이다. 이번 그랑프리 역시 국산마가 5두 출전한다.
이중 ‘트리플나인’이 선봉에 나서고 서울의 ‘소통시대’, ‘신데렐라맨’도 경쟁력을 갖췄다. 수적으로는 열세이나 질적으로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어 주목해 볼 만하다.
이번 시즌 오픈 경주에서 서울은 단 한 차례 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아시아챌린지컵에서 ‘최강실러’가 우승을 한 것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번 그랑프리에서의 서울 라인업은 가히 최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대표 외산마인 ‘클린업조이’와 ‘클린업천하’를 필두로 호전세의 ‘신데렐라맨’, ‘소통시대’, 전성기를 맞이한 ‘치프레드캔’등에 기대치가 높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부산경남의 ‘트리플나인’이 강하지만, 2300m의 거리나 다른 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서울도 해볼 만한 경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