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리커처=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전남 구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엔 확실한 것 같다. 입단 테스트가 아니라 메디컬 테스트라고 들었다. 그쪽 구단에서 22일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던 1진이 네덜란드에 도착하기 전에 김남일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19일 급히 출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페예노르트 홈페이지에는 김남일이 10일간 입단 테스트를 받기 위해 네덜란드에 온다는 내용과 함께 김남일 선수의 프로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한때 김남일의 해외진출을 담당했던 독일의 마쿠스 한씨는 “송종국과 함께 뛰었던 월드컵 대표팀 선수인데 송종국은 입단 테스트 없이 그냥 계약을 맺은 반면 김남일한테는 입단 테스트를 적용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지만 약간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남일의 개인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 김기훈씨는 이에 대해 “80∼90%는 확정적이라고 들었다. 체력 테스트(‘입단’도 아니고 ‘메디컬’ 테스트도 아닌 ‘체력’ 테스트라고 표현함)를 받는 것은 잉글랜드 진출을 시도했을 때 국내 언론에서 남일이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내보냈기 때문인 것 같다.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어차피 거쳐야 할 관문이라고 생각하고 남일이도 큰 걱정없이 출국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별다른 준비없이, 성급하게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이가 벌써 27세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테스트 요구를 거부하지 않고 나가는 것이다. 사실 준비를 많이 못해 아쉽다. 하지만 영국에서의 실패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일은 그동안 송종국, 박지성, 이영표 등 친하게 지낸 후배 선수들의 잇따른 외국 진출로 인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더욱이 남북친선경기차 한국을 방문한 히딩크 감독과 숙소에서 만났을 당시 히딩크 감독이 “기다려라. 내가 있는 팀이 안 된다면 한국 교민들이 거주하는 다른 팀으로 갈 수 있게끔 알아봐 주겠다”고 했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흐지부지 되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페예노르트 진출은 김남일의 ‘마지막 카드’인 셈. 그래서 조건은 크게 따지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 무대에서 뛰는 것이기 때문. 구체적인 조건이 나오지 않았지만 전남 구단도 입단만 확정된다면 돈에 상관없이 보내주겠다는 입장이다. 절박한 김남일 앞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