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전지훈련 때 가장 많이 들고 나가는 휴대품은 게임기와 노트북. 그중에서도 비디오게임기는 최근 가장 각광받는 여가선용 도구다. 평소 야구게임을 즐겨하던 두산의 김동주는 하와이행에 앞서 어김없이 게임기를 챙겼고, 구자운도 이번에는 PS2(플레이스테이션2)를 준비해갔다.
별도의 게임기가 없는 선수들은 노트북을 대용으로 가져간다. 평소 자신이 즐기던 게임 소프트웨어를 노트북에 저장시켜 놓은 뒤 저녁 휴식 시간에 다른 선수와 한판 대결을 벌인다. 투구폼을 교정중인 현대의 김수경같이 간혹 데이터 분석용으로 노트북을 휴대하는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오락을 주목적으로 한다.
다음으로 인기 있는 휴대품은 DVD플레이어다. 고화질의 영상과 웅장한 사운드의 홈시어터에 익숙해져 있는 ‘영화광’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구단에서 준비하는 VTR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된 것. 이들은 각자 준비해 온 DVD를 서로 돌려가며 보고 품평하는 것으로 장기간의 외지생활을 달랜다.
물론 선수들의 짐가방 속에선 불건전한(?) 물품도 가끔 눈에 띈다. 대표적인 예가 ‘화투’. 실제로 한 달여 동안 외지에서 생활해야 하는 선수들로서는 스트레스를 푸는 데 ‘화투’만큼 적당한 도구도 없다. 현지에서 카드를 팔지만 인기를 끄는 것은 어디까지나 한국산 화투라는 것.
일부이기는 하지만 ‘팩소주’도 암암리에 챙겨가는 물품 목록에 올라 있다. 각종 음식도 빼놓을 수 없는 휴대품이다. 그중에서도 김치와 고추장은 필수 품목. 요즘은 구단에서 전지훈련용 김치를 준비해 가는 것이 통례지만, 어머니의 손맛에 익숙해져 있는 선수들은 김치만큼은 직접 챙겨 가기도 한다.
간혹 음식으로 인해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진다. 전지훈련이 처음인 S팀의 신인선수 L은 고추장을 용기에 너무 꽉꽉 눌러 담아오는 바람에 ‘폭발사고’가 나기도 했다. 객실에서 짐을 푼 뒤 뚜껑을 여는 순간 고추장이 사방으로 튀어 첫날부터 방안을 온통 ‘고추장 범벅’으로 만들었던 것.
또한 L팀의 고참선수 S는 한국에서 가져온 별식을 혼자 몰래 먹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전지훈련이 끝나갈 무렵에서야 남은 음식을 처치할 요량으로 뒤늦게 상에 내놓았다가 다른 선수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던 것.
통상 2인1실로 묵는 탓에 소지품은 룸 파트너와 분담해서 갖고 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특히 챙기기가 다소 껄끄러운 성인비디오테이프 등은 후배들의 몫이라는 후문이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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