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국립 경상대학교(GNU)는 제9대 총장 권순기(權淳基·56, 사진) 박사 퇴임식을 15일 오전 11시 대학본부 5층 개척홀에서 개최한다.
권 총장은 임기를 만료하고 공과대학 고분자공학과 교수로 돌아가게 된다.
이날 퇴임식에는 권순기 총장·김윤희 교수 부부, 학무위원, 전·현 보직자, 총동문회 관계자, 경상대병원장,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교 지병문 전남대 총장, 부·울·경·제 지역대학 총장협의회 회장교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 교직원, 학생 대표, 전임 총장, 전임 사무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진다.
퇴임식은 오전 10시 정문 진입로에서 기념식수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공식 퇴임식은 오전 11시부터 내빈소개, 개식, 국민의례, 약력 및 업적 소개, 기념패 및 기념품 증정, 꽃다발 증정, 내빈 축사, 퇴임사, 교가 제창, 기념촬영, 폐식 선언의 순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된다.
권순기 총장은 지난 2011년 12월 16일 임기를 시작해 이날로 4년간의 임기를 만료한다.
권순기 총장은 재임 기간 동안 ‘경남에서 세계와 당당히 경쟁하는 ACTIVE GNU’라는 대학발전 슬로건을 내걸고 교육의 내실화 및 선진화, 연구의 특성화 및 선진화, 봉사의 지역화 및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권 총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국립대학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해 있는 시기에, 더구나 반값등록금 정책 등으로 인해 전에 없이 심각한 대학재정의 위기를 안고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권 총장은 임기 내내 소통과 상생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입학정원 감축, 총장직선제 개선 등 강력한 구조개혁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그 결과 올해 8월 교육부의 대학평가 결과 거점국립대 중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 성장과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 총장은 교학부총장과 연구부총장 등 ‘부총장제’를 신설, 교육사업과 R&D사업은 부총장이 맡고 총장은 대외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했다.
또 단과대학장 임용제도 정착과 단과대학 복수부학장제를 도입해 단과대학 행정의 효율성을 제고했다.
재정위기는 정부재정지원사업 확보와 발전기금 확충으로 극복했다.
재정확충 현황을 보면 4년 동안 각종 사업비 3168억 3300만 원, 간접비 347억 6100만 원, 수입대체경비 462억 5400만 원, 학교기업 수입금 96억 1300만 원 등을 확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권 총장은 취임 시부터 올해 8월 31일 현재까지 221억 4500만여 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했다.
특히 2013년 7월 시작한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은 모범적인 발전기금 모금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권 총장은 발전적이고 도전적인 대학경영을 위해 직원 역량 제고와 인력운용의 효율화도 꾀했다.
경상대 최초로 외부 컨설팅을 통해 원 역량 모델을 구축했으며, 핵심적인 지원 역량 요소별로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매칭시키기도 했다.
시설 인프라와 공간 운영의 효율화, 전산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대학경영을 쇄신하기도 했다.
경상대 ‘개방형 스포츠 콤플렉스’의 설계비, ‘GNU 국제문화회관’의 건립비, 고‘문헌도서관 및 박물관’과 ‘GNU유아교육 보육시설’의 완공을 위한 사업비 등을 크게 확보했다.
권순기 총장은 경남의 도청 소재지인 창원으로 진출함으로써 경남의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했다.
중부경남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700병상 규모의 창원경상대학교병원은 내년 1월 개원할 예정이며, 경상대 제4캠퍼스 역할을 할 경남창원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은 2017년 완료된다.
아울러 창원과학기술진흥원에 산학협력단 창원사무소와 LINC사업단 창원센터를 개소하여 창원을 비롯한 중부경남 지역 주민들에게 경상대의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 계약학과 석사, 박사과정과 경남지방법무사회 계약학과 등 여러 강좌를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경상대는 전남 동부권의 중심도시에 위치한 순천대와 교류협력을 강화해 창의적 자산 실용화사업(BRIDGE)에 공동으로 선정됐다.
경남 북부권인 함양·산청·거창 지역 지자체와 연계해 항노화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경남진주 혁신도시에 이주하는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관련 학문분야 발전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경상대의 국제화 수준 제고에도 크게 노력했다. 특히 올 4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협력해페루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것은 산학협력과 국제화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정부로부터 높게 평가받고 있다.
권순기 총장의 노력은 여러 가지 대학평가 지표에서 드러난다. 경상대는 네덜란드 라이덴대학교가 발표한 ‘2015 라이덴랭킹’ 종합순위에서는 2년 연속 국립대 1위를 차지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세계대학랭킹센터(CWUR)가 발표한 ‘2015년 세계대학평가’에서는 2년 연속 부산·울산·경남 지역 모든 대학 중 1위, 국내 대학 중에서는 15위로 나타났다.
권순기 총장은 “대학평가 결과는 단기간 노력에 의해 등락하지 않는다”면서 “역대 총장들의 노력과 지난 4년간의 노력이 겹쳐져 오늘의 결과를 얻었다. 내년에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권순기 총장은 미리 배포된 이임사에서 “지난 4년은 경상대를 ‘경남에서 세계와 당당히 경쟁하는 ACTIVE GNU’로 발전시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기간이었다”며 “지난 4년 동안 소통과 화합으로 구성원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기 위해 노력했다. 외부자원을 확보해 대학재정을 확충했으며 알찬 교육, 행복한 연구, 든든한 복지, 열린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정말 많은 인연의 은혜 속에서 내가 살아왔고 경상대가 발전해 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듭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