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지난해 민선6기 구정운영 목표를 ‘친절‧청렴‧소통‧안전으로 행복도시 구현’으로 정하고 7대 핵심과제로 구성된 ‘동대문구 비전 2018’을 수립했다.
‘동대문구 비전 2018’은 2018년까지의 구정 청사진을 정리한 것이다. 비전에 따라 구는 안전‧복지‧교육‧성장‧문화‧녹색‧소통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105개 역점사업을 지난 1년간 성실히 추진해왔다.
그 결과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청렴분야 최우수상‧보건복지부 지역복지사업 평가 최우수상 수상 △자치구 최초 식당 페이백시스템 도입 △전국 최초 투명한 경로당 운영 △선농단 역사문화관‧고미술문화관 개관 △청량리 홍릉공원 둘레길 개통 △시 최초 송풍기 활용 제설대책 추진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소송 승소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지난 여름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 여파를 동대문구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전통시장을 비롯해 경기가 위축됐으며 주민 불안이 가중됐다. 전국적으로 4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메르스는 초기 대응도 문제였지만 국민과의 소통 부재 및 전문성이 결여된 안전 정책 등의 숙제를 남겼다.
이에 따라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민선6기 3년차를 맞아 다가오는 2016년 구정운영 방향을 ‘소통 중심의 안전도시, 동대문구’로 정하고 주요 핵심과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편 내년 예산 총액은 4280억원으로 올해보다 260억원(6.47%)이 늘어났다. 복지예산 확대에 따른 국·시비 보조금 증가, 서울시 조정교부율 인상(21→22.76%) 및 공동재산세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기초연금, 양육수당, 기초생활보장 등 사회복지 비중이 크게 늘었다. 전체 예산 증가액 260억원의 66.5%가 복지예산으로, 올해 2070억원이었던 사회복지 예산은 내년에 2243억원으로 173억원(7.7%)이 늘었다.
복지비에 대한 구비 부담 및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가 크게 늘어난 만큼 사업비는 줄어들었다. 이에 구는 각종 행사성 경비와 불필요한 사업을 과감하게 줄이는 감액 편성으로 재정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 생활밀착형 안전도시
메르스 사태로 안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동대문구는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고 체계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안전담당관을 신설했다.
지난 11월부터는 제설‧교통, 취약계층 보호 등을 골자로 하는 겨울철 종합대책을 세우고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60여명으로 구성된 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구청장)도 마련했다.
▲ 안전-제설작업하는 유덕열 구청장[답십리사거리]
먼저 적설량에 따른 단계별 제설대책을 수립하고 취약지역 및 책임구간을 지정한 ‘동별 제설 취약지도’(14개동 496개소)를 만들었다. 신속한 초동 제설을 위해 순찰기동대를 운영하고 인근 군부대에서 장비‧인력을 지원받는 민·관·군 합동 제설체계도 구축했다.
빙판길로 인한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듬누리 결연자에게는 서울시 최초로 ‘도시형 아이젠’을 지급한다. 낙상사고 위험 지역에도 아이젠 보관대를 설치해 구민들이 안전하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예측 불허의 국지성 호우와 태풍을 대비해 하수시설물은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보강을 해나가고 있다. 지난 8월 신이문 빗물펌프장 증설 공사가 끝나 이문동 일대 저지대의 침수를 예방하고 30년 빈도의 강우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내년 6월에는 용두3빗물펌프장 신설공사도 완료된다.
또한 방범용 CCTV 51대를 새로 설치하고 저화질 CCTV 258대는 성능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구민들의 일상을 안전하게 책임지는 도시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2. 함께 누리는 복지도시
동대문구는 민‧관 협력을 통해 공공재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동대문형 복지공동체, 보듬누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1:1 희망결연’은 구청장을 비롯한 공무원과 민간단체 등이 3400여가구의 취약계층과 결연을 맺고 매월 정기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초기에는 1300여명의 구청 직원들이 주도했으나 지금은 주민과 기업체까지 확대되면서 그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동 희망복지위원회’는 이웃의 복지문제를 주민들이 직접 해결해 나가는 마을 단위 봉사조직이다. 현재 14개동에서 1,061명(동 별 50~100여명)의 주민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기금 모금, 봉사활동 및 재능기부 등을 통해 취약계층을 자발적으로 돕고 있다.
특히 보듬누리 사업이 4년차를 맞는 2016년에는 북한이탈주민이 더욱 안정적으로 정착‧생활 할 수 있도록 특화사업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구는 이들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지역사회 통합에 기여하기 위해 북한이탈주민지원 지역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협의회는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한 버스 광고 및 북한 장마당 재연행사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년 3월 준공되는 글로컬타워는 다문화지원센터 및 장애인식당 등이 있는 구립 장애인복지관이다. 지상 10층 규모의 전문 복지관이 건립되면 장애인 복지 수준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주민 숙원사업이었던 용두문화복지센터 건립공사도 내년 3월부터 시행돼 노인․청소년 및 문화체육 시설도 확충된다.
한편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구립어린이집 1개소가 먼저 신설된다. 민간어린이집을 구립으로 전환하고 민‧관 공동연대를 늘려나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보낼 수 있도록 관내 233개소의 모든 어린이집 지도 점검을 강화하고 부모 모니터링단도 별도로 운영할 예정이다.
▲ 복지-세대간의 결연을 통한 어버이날 맞이 어린이집 경로당 방문 재롱잔치
3. 으뜸 교육도시
동대문구는 맞춤형 학력신장 교육을 시행하고 학생 중심의 공교육 환경을 조성해 온 결과 올해 ‘예비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될 수 있었다.
49개 초‧중‧고교 3만5000여명의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혁신 교육 프로그램도 다수 운영하고 있다. 진로‧직업 체험센터 및 교육비전센터에서는 진로네트워크를 만들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미래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밖에도 마을과 함께하는 방과후 프로그램, 동아리 활동, 학술교류 등 특화된 교육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대학교 시설을 활용하는 평생학습원이 활성화돼 주민들의 평생교육 참여도 늘고 있다.
2016년에는 동대문구가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동부교육지원청 및 지역사회와 함께 민‧관 거버넌스를 더욱 활성화하고 다양한 혁신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교육-봄꽃사생대회 아이들
4. 상생하는 성장도시
최근 동대문구는 3년간의 긴 분쟁 끝에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소송에서 승소했다. 구는 이 기세를 몰아 전통시장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서울약령시, 경동시장 등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살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형마트와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건전한 유통질서가 확립될 수 있도록 전통시장 시설·경영 현대화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올 한해에만 답십리시장 등 5개 시장에 약 17억원을 들여 소방 시설과 CCTV, 시장 간판 등을 새롭게 꾸몄다. 내년에는 동서시장 등 3개 시장의 시설을 손볼 예정이다.
내년 12월에는 서울시와 함께 서울약령시에 한방진흥센터를 연다. 지상 3층, 지하 3층 규모로 지어지는 이곳에는 한방 공방과 카페, 족욕체험장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이 들어선다. 지하에는 200여대의 차를 수용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이 마련돼 관광객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 성장-청량리 랜드마크타워 문화시설
청량리가 서울 동부의 문화·상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65층의 주상복합건물과 호텔, 공연장 등을 갖춘 42층 랜드마크 타워 공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 동부청과시장 부지에는 50~59층 4개 동, 1160가구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정비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장안평 중고매매센터 일대 역시 내년부터 도시관리계획이 본격화되면 2017년부터는 자동차 유통산업의 수출메카로 육성될 예정이다. 경전철 개통 시기에 맞춰 주변과 연계한 특화상권 개발도 준비 중이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5개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홍릉 지역은 서울시와 함께 바이오·의료 연구개발(R&D) 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구는 기업들의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매년 100여개의 질 좋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일자리가 넘치는 활력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마을기업 및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구는 재정지원, 판로 개척 및 인형극 개최 등 협동조합 활성화 정책과 홍보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매월 찾아가는 취업 상담창구 외에도 구인 수요를 직접 파악하고 숨은 일자리를 발로 뛰며 찾는 구인업체 발굴단도 활용한다. 취업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을 배려해 기업체 면접에 동행하거나 경로당 129개소에서 1:1 상담을 진행하는 맞춤형 취업 창구도 운영하고 있다.
▲ 성장-경동시장
5.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도시
구는 선조들의 풍농기원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선농대제 및 동별 전통 제례행사를 지속적으로 계승·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선농단 역사문화관과 답십리 영화전시관 등 주변의 문화 프로그램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 명소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배봉산 근린공원, 장안벚꽃길, 청량리역 광장에 자리 잡은 작은도서관은 7평 남짓한 규모로 크기는 작지만 전문 사서 등이 관리하면서 접근성과 전문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곳은 아동서적과 일반도서 등 약 2500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고 지리적 여건이 좋아 주민들의 독서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작은도서관의 특성상 도서 보유량은 일반도서관에 비해 부족하지만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과 연계해 이용자의 불편함을 줄이고 특색 있는 문화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전농동에 건립되는 종합문화예술회관의 문화공연장, 키즈센터 등이 문을 열면 생활권에 밀착된 문화공간이 더욱 확충된다. 이를 통해 구민들은 일상 속에서 품격 있는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됐다.
▲ 문화-선농단 임금행차 재연하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6. 친환경 녹색도시
40여년간 출입이 통제됐던 배봉산 정상은 군부대가 지난 9월 이전되면서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특히 정상부에 해맞이 광장, 만남과 소통을 위한 쉼터, 자연과 어우러진 테마공원이 2016년 연말까지 조성되면 이색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된다.
총 4.1km의 배봉산 둘레길은 내년에 1.3km가 조성돼 어르신과 장애인, 유모차 등 보행 약자들도 산책길에 동참할 수 있게 된다. 동대문구청 맞은편의 용두근린공원은 친환경 조형물과 디자인 운동기구가 설치되는 갤러리 파크로 변모해 도심 속 이색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또한 중랑천 제1체육공원에는 광진구와 이어지는 중랑천 횡단 보행․자전거 교량이 설치돼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게 된다. 구는 중랑천 도시농업 체험장을 더욱 활성화 해 배봉산․중랑천 일대를 녹색문화벨트로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 녹색-동대문구청옥상 자연체험학습장 모종심기
7. 더 나은 동대문구
지방자치 20년을 넘긴 2016년에는 대학교수 및 도시계획 등 분야별 전문가와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미래창조 구정경영 자문단이 구성된다. 이들은 동대문구의 전반적인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구민과 함께 이끌어나갈 세부 사업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이어 7월부터는 찾아가는 동 복지센터가 문을 연다. 복지플래너, 복지상담전문관 등이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를 진행하고 동 단위로 사례관리도 확대된다. 이를 통해 구는 체계적으로 복지사각지대를 관리하고 마을공동체를 주축으로 하는 복지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게 됐다.
▲ 청렴-신규직원교육
한편 구는 올해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청렴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청렴자치구 명예회복에 총력을 다한 결과 ‘2015 전국기초지방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청렴공약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색 청렴교육 및 캠페인을 펼치며 청렴 인프라를 튼튼하게 구축하고 있다. 2016년에는 감사 분야별 전문가, 사회 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구민감사관제 및 간부 직원이 방문민원 안내도우미로 변신하는 이색 친절사업도 시작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2017년에는 지상4층 규모의 답십리1동 신청사가 완공되고 청량리역 주변, 홍릉 일대, 전농·답십리 개발 등이 모두 마무리된다”면서 “구민과 함께 소통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한 안전 관리에 집중하면서 동대문구를 경제·교통·문화의 중심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