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인화 추진 과정에 ‘잡음’도 예상되는 축구협회. | ||
이미 노무현 정부는 인수위 시절에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예고했다. 공식출범 이후에는 주무 부처인 문화관광부 체육정책과를 중심으로 검토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인수위에서 작성해 노 대통령에게 보고된 뒤 문광부로 넘어간 ‘체육계 구조조정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문화관광부 내 체육부처의 확대다. 현재 1국4과를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둘째,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를 분리하는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국민체육을, 대한올림픽위원회는 국제스포츠 및 국가대표선수 관리에 전념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여기에 생활체육협의회와 대한체육회의 통합이 포함된다.
셋째,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대폭적인 기능 축소다. 경륜 경정 복권 등 기금조성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고, 체육과학연구원도 독립시켜 공단의 기능을 사실상 해체하는 것이다.
이 같은 안이 드러나자 각 단체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분리 방안이 경기력 등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고, 체육계의 현실을 무시한 개혁방안이라는 게 표면적인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첨예한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존폐 위기에까지 놓인 각 기관들은 모든 정보력을 총동원해 현 정부의 개혁방안을 유리한 쪽으로 이끌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 문화관광부 신임 오지철 차관이다.
오 차관은 대한체육회 공채 출신으로 체육행정에 정통한 체육계 인사다. 오 차관은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체육계 인사들과의 교분도 두텁다. 이러한 연유로 오 차관이 체육계와 문화관광부 사이에서 개혁의 조율사 역할을 할 것으로 체육계는 기대하고 있다.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