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시절 익힌 경상도 사투리 실력이 ‘장난이 아닌’ 성남의 싸빅. | ||
싸빅은 98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5년 동안 포항에서 활약한 덕분에 톤과 억양까지 경상도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얼굴을 돌리고 목소리만 듣고 있으면 토종인지 용병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다. 성남으로 이적했어도 걸쭉한 사투리는 여전하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무조건 “반갑데이”다. 그 다음 악수를 청하고 눈을 가운데로 몰면서 묻는 “밥 묵었데이?”가 기본적인 대화. 어려운 대화도 제법이다. 특히 경기 도중엔 믿기 어려운 언어 구사 능력을 자랑한다.
한 예로 포항의 풀백 강용은 싸빅에게 호되게 혼났던 기억을 소개했다. “지난해 경기 도중 깊숙이 오버래핑하고 다시 제자리에 내려오는데 싸빅이 저를 부르더군요. 그러면서 크게 저를 나무라는 거에요. ‘강용 너는 수비수니까 올라가면 안 돼. 자리 지켜’라구요. 순간 전 싸빅을 감독으로 착각했죠.”
거친 전라도 사투리의 일인자 찌코도 표현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평소 간단한 단어를 즐겨 사용하지만 한 번 말문이 터지면 욕쟁이 할머니 저리 가라다. 연습 도중 실수라도 하면 어디서 배웠는지 “아따. 친하게 지내장께롱∼”을 연발하며 선수들의 배꼽을 뺀다. 웃음이 그치지 않으면 “아따 그러면 쓰겄냐”로 마무리하며 선수들을 아예 쓰러뜨린다.
전라도 사투리를 기본부터 충실히 배운 스타일. 이회택 감독 앞에서도 “으미∼”, “근디”, “느그들”, “근께”, “뭣담씨”, “시방” 등 전라도 특유의 감탄사와 접속사, 지시대명사를 머뭇거림 없이 내뱉는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