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면 A신문에서는 ‘박찬호 제1선발 흔들’이라고 나왔는데 B신문에서는 ‘벅 쇼월터 감독이 제1선발의 믿을맨은 박찬호뿐’이라고 말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그런데 그날 C신문에선 이랬다. ‘쇼월터 감독, 박찬호 불신’이라고. 그날 박찬호 한 명 때문에 여러 명의 머리에서 쥐가 날 정도였다.
김병현도 마찬가지다. 한 신문에 이런 내용들이 실렸다. ‘김병현 멀어진 제5선발, 애리조나 마무리 투수 맨타이 선수 부상 재발.’ 즉 김병현이 다시 마무리로 간다는 내용이다. 반면 또 다른 신문은 ‘김병현이 제4선발도 가능하다’고 게재했다. 선발 투수 한 명이 부상으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게 그 이유였다. 그런데 같은 날 다른 신문에는 ‘바티스타를 근소하게 제치고 제5선발 유력’이라고 ‘대빵’ 크게 기사가 실렸다. 이쯤 되면 메이저리그 소식이 보기 싫어질 정도다.
더욱 놀라운 건 김선우 정도(?)는 메이저리그에 올려놨다가 마이너리그로 떨어뜨리는 건 식은 죽 먹기라는 사실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풀타임 메이저리거 제5선발 자리 다툼’이라는 기사가 다음날 2이닝 1실점 했다는 이유로 ‘김선우 선발 진입 진정 희망사항인가?’라며 ‘살벌하게’ 다뤘다.
최희섭에 이어 메이저리그 진입이 확실하다던 추신수는 일찌감치 짐 싸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그리고 소식이 없다.
이건 여담이지만 김병현 여동생이 필자가 매주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그 여동생이 하루는 필자한테 이렇게 물었다.
“도대체 우리 오빠가 지금 어떻다는 거예요?”
요즘 메이저리그 소식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 중에 ‘아무개 선수 주위에 먹구름’ ‘아무개 선수 지역 언론에 뭇매’라는 내용이 있다. 문제는 먹구름이 너무 빈번히 생기고 뭇매 맞는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 경기 부진한 걸 가지고 먹구름 운운하면 국내 선수 같으면 아예 보따리 싸 가지고 팀을 떠나야 한다.
그리고 ‘뭇매’란 단어는 박찬호가 제일 많이 맞았을 것이다. 언제부터 이 말을 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지 언론사 직원들이 신문을 돌돌 말아와서 박찬호를 심하게 때렸다는 얘긴가 아니면 길거리에서 신문사 직원들과 싸워서 얻어터졌다는 얘긴가. 기왕이면 ‘박찬호에 대한 지역 언론의 쓴소리 한마디’라고 쓰면 박찬호는 물론 그를 좋아하는 국내 팬들도 그렇게 열 받지 않을 것이다. 이번주는 왠지 입맛이 쓰다. S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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