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중 9단 | ||
온라인 바둑사상 최대 규모, 최고 상금으로 화제를 모았던 BC-Top바둑배 오픈연승전 결승3번기에서 ‘새들처럼’이 ‘크리스탈클리어’를 2-0으로 꺾고 1천2백만원의 우승 상금을 차지했다. 이번 BC 연승전은 프로·아마 오픈으로 6백여 명의 온라인 바둑강자들이 출전한 가운데 2개월간의 대장정으로 진행돼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새들처럼’은 우승자의 아이디. 개막부터 결승까지 초속기로 일관하면서 매판 대담무쌍하고 호방한 전투바둑으로 대마사냥 솜씨를 선보여 새들처럼의 대국방에는 평균 2백 명이 넘는 갤러리가 운집, 바둑도 바둑이려니와 도대체 새들처럼이 누구냐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새들처럼이 최다연승뿐 아니라 이벤트 수상부문이었던 최다승을 비롯 킬러, 최다격파 등까지 석권할 기세를 보이자 “혹시…?” “아하!!” 하며 무릎을 치는 관전객 수가 늘어났는데…. 새들처럼은 다름 아닌 왕년의 명사수 김희중 9단이었다.
온라인 대회 특성상 익명의 아이디로만 대국하고 실명은 밝히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지만, 전광석화 같은 초속기로 매번 대마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은 굳이 실명을 밝히지 않아도 김희중 9단 말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
그런데 새들처럼과 우승을 다투었던 크리스탈클리어는 또 누구일까?
<사진설명>
[묘수 작렬] 새들처럼이 백. 우하 방면 백의 대마가 숨 넘어가기 일보직전이다. 그러나 새들처럼은 걱정도 팔자라는 듯 0.5초 만에 백1로 끊는 묘수를 보여 주었다. 흑이 A로 받으면, 백B, 흑C에서 백D로 젖혀 거꾸로 우변 흑7점을 잡는다. 흑E로 먹여쳐 백F 때 흑G로 집어넣는 패는 있지만, 백이 먼저 때리는 패이고, 흑은 팻감도 없다. 백1 때 흑F로 이쪽 백 석 점을 잡으면 물론 백H로 뚫려 역시 왼쪽 흑이 거꾸로 잡힌다.(위 사진)
[실전진행] 흑1은 부득이한 응수. 백2·4로 죄고 흑5로 때려 천지대패. 백6에 흑7로 때려 백 대마는 일단 함몰했지만, 백8로 잇자 좌하 흑 들과 좌상 흑 들이 일견 양곤마. (아래 사진)
이광구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