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시즌을 맞는 선수들의 목표는 우승이 당연하다. 그러다보니 투수는 15승, 타자는 무조건 3할 치고 심지어 30홈런에 1백타점은 기록할 거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어떤 때는 같은 팀 투수들을 모아놓고 올 시즌 목표 승수가 몇 승이냐고 물어보고 그 승수를 모두 합치면 한 시즌 팀당 경기수인 1백33게임을 훨씬 넘는 2백승 가까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시즌이 시작되고 한달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목표가 수정된다는 점이다. 간혹 목표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선 기량보다 선수들의 단합이 우선이고 사생활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실력 있다고 잘난 척하고 건방 떠는 선수가 없어야 한다. 그런 선수는 플레이하면서도 문제를 자주 일으킬 수 있고 선수들의 유일한 휴식 공간인 라커룸에서부터 분위기를 망쳐 놓는다.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오기전 클럽하우스에서 기분을 잡치면 그날 경기는 ‘잡채’가 되기 쉽다. 뒤죽박죽이 된다는 이야기다.
또 한 가지, 선수들의 사생활이다. 이번 시범경기중에 SK의 모 선수가 새벽에 술 퍼먹고 여자를 폭행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 선수가 주전이든 후보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경기 전날 숙소를 이탈했다는 것과 그 시간까지 잠 안자고 딴짓 했다는 사실이다.
한두 명이 밤에 탈출(?)했다가 코치한테 적발만 돼도 팀 분위기가 엄청 썰렁해지는데 그 선수는 폭행사건에다 술을 너무 드셔서(?) 기억도 없단다. 프로야구 선수는 온갖 유혹에 노출돼 있다. 마음만 먹으면 1년에 삼백 번도 넘게 술자릴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참을성을 갖춰야 진정한 프로다.
시즌이 시작됐으니 각 팀 코치들만 바빠지게 생겼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선수 단속이 심해질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술 많이 먹고 음주운전하는 사람은 차라리 단속에 걸리는 게 오래 사는 길이다. 그래야 사고도 없으니까.
‘단속반’으로 나선 코치들이 특히 신경 써야 하는 날이 있다. 일기예보에서 다음날 비가 온다고 발표할 때다. 선수들은 경기가 연기될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그날 밤 ‘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다 막상 비가 안와 경기를 해야할 경우, 선수들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몸 상태가 말이 아니기 때문. 필자도 여러 번 날씨에 속은 적이 있다. 시즌 중엔 제발 일기예보에 목숨 거는 선수들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S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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