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수 | ||
기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물은 바로 이천수(울산 현대)다. 알아서 다 해주는 스타일이기 때문. ‘발랄, 엽기’라 대화하기도 편하단다. 일부 기자들은 아예 감독 인터뷰석에 앉히자는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스포츠서울> 정은희 기자는 “이천수와 인터뷰를 하면 그 자리에서 ‘야마’(기사 제목)가 떠오른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유상철(울산 현대)도 기자들을 불러모으는 ‘뻐꾸기’에 일가견이 있다. <일간스포츠> 배호준 기자는 “주장답게 여유로움이 배어 나오고 가끔 던지는 농담이 재밌다”면서 “콜롬비아전에 ‘머리가 왜 빨간색이냐?’고 물었는데 ‘공기가 오염돼 그렇다’고 맞받아쳐 한참 웃었다”고 말했다.
‘예측불허’ 김남일(네덜란드 엑셀시오르)도 기자들의 집중 ‘러브콜’ 대상. 언제 터질지 모르는 넉 자 이하의 답변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어야 하는 고통이 따르지만 남는 것은 많다고 한다. <스포츠투데이>의 임지오 기자는 김남일의 스타일을 ‘철저한 지능형’으로 표현한다. 분위기와 기분에 걸맞은 어감이나 멘트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임 기자는 “한 방송사가 공동 인터뷰 시간에 늦게 오는 바람에 다시 인터뷰를 하는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멘트를 던져 깜짝 놀랐다”면서 “인터뷰할 때 눈을 부릅뜨고 기자의 얼굴을 쳐다보는 점도 이색적”이라고 표현했다.
이영표 역시 상당히 기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 생글생글 웃고 있기 때문에 ‘작업’이 용이하다고 한다. <굿데이> 곽호석 기자는 이영표를 ‘논리장이’라고 불렀다. 불필요한 말없이 논리 정연하게 말을 이어간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안정환과 차두리의 인터뷰는 기자들의 이마에 땀을 맺히게 하는 케이스. 안정환은 특히 기자들이 공항에서 여러 번 당했다(?)고 한다.
한편 최성국은 상당히 말재주가 늘었다는 평가. 최근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터라 나름대로 혼자 연습을 하고 있지 않느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