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축구를 하다보면 여러 형태의 태클을 가하거나 당하기도 해요. 경기의 흐름을 끊기 위해 하는 파울이 있는가 하면 상대 선수한테 해를 입히기 위해 잔인한 태클을 걸 때도 있죠. 상대 선수가 가하는 태클이 어떤 유형인지는 직접 경기를 뛰다보면 쉽게 느낄 수가 있어요.
물론 자신의 플레이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거나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감정이 상할 때도 있겠죠. 하지만 상대 선수가 위협을 느낄 만큼 ‘잔인한’ 태클은 정말 해서는 안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 또한 악랄하게 밀착 마크를 해오는 상대 선수를 대할 땐 감정이 폭발한 나머지 이성을 잃을 뻔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축구는 혼자서 하는 게임이 아니고 폭력을 휘두르다보면 게임을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꾹꾹 참고 참았던 거죠. 그런 면에선 일본 선수들이 덜 거친 편이에요.
‘동업자 정신’이란 말이 달리 있는 거 아니잖아요. 특히 부상중인 선수이거나 부상당했다가 힘들게 재활훈련 끝에 그라운드에 선 선수를 상대로 거친 태클을 일삼는다면 선수 생활을 끝장내기 위한 행동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을 거예요.
(김)남일이형의 계약 문제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누구보다 친한 형인데 참으로 안타까워요. 네덜란드에 와서 정말 열심히 뛰고 열심히 훈련했거든요. 누구 탓을 할 수는 없겠죠. 그런데 이 코너를 통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선수를 위해 존재한다는 에이전트나 매니저 분들에게요.
선수와 에이전트는 신뢰 없인 맺어지기 힘들어요. 그렇다면 선수에게 모든 사실을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봐요. 결과만이 아니라 진행 과정도요. 현재 상황이 어떻고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등등 세상 물정에 어두운 선수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면 앞으로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참, 지난주에 생애 최초로 한 CF 촬영 후일담을 들려드리기로 약속했잖아요. 딱 한마디만 할게요. ‘연예인들, 돈 벌기 참 힘들겠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아침 6시부터 12시간 동안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찍는데 고생 ‘억수로’ 했답니다.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네요.
5월2일 에인트호벤에서
정리=이영미 기자 bo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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