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전에서 감격스런 월드컵 첫승을 올리고 기뻐하는 선수들. | ||
첫 경기인 폴란드전부터 마지막 터키와의 3·4위전에 이르기까지 과연 어떤 경기가 태극전사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경기로 남아 있을까. ‘베스트11’ 가운데 홍명보, 황선홍, 유상철 등 가장 많은 선수들이 월드컵 첫 승의 감격을 안겨준 폴란드전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선수들이 월드컵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까. 얻은 것을 한마디로 대변한다면 부와 명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 4강의 화려한 타이틀을 등에 업고 해외진출을 시도했던 다수의 선수들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 심한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 막상 해외에 진출했어도 부상 등으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적응하는 데 힘겨운 시간을 보낸 선수도 있다.
‘베스트 11’ 선수들이 가장 고마워하는 사람은 월드컵 기간 동안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아보지 못했던 김병지 윤정환 등 벤치 멤버들이다. 그들의 이해와 협조가 없었더라면 마지막까지 일사불란한 팀워크를 선보이진 못했을 것이라고 이구동성.
국내파와 해외파로 나뉘어 서로 떨어져 지내는 ‘베스트 11’ 선수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선수는 박지성과 설기현이었다. 이유는 근면·성실로 대변되는 두 사람이 대표팀 생활을 가장 모범적으로 해냈기 때문이라고.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