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리커처=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국내 선수들의 해외진출과 외국 용병 선수들의 수입을 담당하는 유명 에이전트 A씨는 해외에 진출하는 선수들한테 사인하기 전 계약 조건을 통역을 통해서라도 정확히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유럽의 경우 연봉에도 기본급이 있고 부상으로 뛰지 못할 경우 등에 따라 세세한 옵션이 있다는 것.
한 예로 부상의 경우도 개인적인 질병은 30일, 연습할 때 생긴 질병은 90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식으로 세부 조항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정확히 숙지하지 않고 있다가는 분쟁의 소지가 크다는 설명.
실제로 황선홍이 일본에서 터키 진출을 위해 터키를 방문했을 때 연봉이 50만달러인 줄 알고 갔다가 연봉 15만달러에 계약금 15만달러, 그리고 나머지 20만달러는 경기 출전 성적에 따라 지급된다는 걸 알고 그냥 돌아온 사례도 있었다.
네덜란드 엑셀시오르에 임대돼 갔다가 결국 빈손으로 귀국한 김남일의 경우엔 그동안 엑셀시오르에서 지급했다는 월급이 사실은 에이전트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라는 소문도 있다. 즉 엑셀시오르측에선 연습용으로 김남일을 테스트한 것이었고 에이전트는 김남일의 이미지를 의식해서 월급을 대신 지급하며 김남일의 이적을 간절히 바랐다는 것. 만약 사실이라면 해외진출의 허상과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케이스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