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중 가장 하기 싫은 게 청소예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먼지 쌓이고 지저분해지는 건 마찬가진데 굳이 자주 청소할 필요가 있을까요? 어머니가 전화로 청소 좀 자주 하라고 잔소리를 하시지만 청소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친해질 수가 없는 ‘뭔가’가 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요리입니다. 이래 봬도 자취 경력이 ‘박사급’이라 음식 맛을 내는 건 자신 있어요. 된장찌개는 먹어본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쓰러질 정도로 일품입니다. 자화자찬이 절대 아니에요. 쌀뜨물에다 된장을 풀어서 끓인 후 우거지를 넣고 마지막에 마늘, 다시다 등을 첨가하면 ‘국물 맛이 끝내줘요’이거든요. 갑자기 박지성 일기가 요리 강습서가 되고 말았네요.
지난 3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튼햄 핫스퍼와의 친선경기에서 제가 첫골을 넣은 거 아시죠? 지난주에도 말씀드렸지만, 수술한 오른쪽 무릎에 물이 차서 영국 전지훈련 동안 게임을 못뛰다 출전한 거라 굉장히 기뻤어요. 물이 빠졌냐고요? ‘배수’가 잘 안돼서 그런지 아직도 좀 남아 있어요. 의사 말로는 그냥 놔두면 저절로 빠진대요. 참 신기하죠.
어떤 팬이 이런 걸 물어보시더라고요. 히딩크 감독이 휴가 기간에 선수들한테 훈련 프로그램을 나눠주잖아요. 저 또한 재활 프로그램을 받아서 훈련한 적도 있었고요. 그런데 프로그램대로 다 소화해내는지가 질문 사항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숙제’를 잘하는지, 아님 ‘땡땡이’를 치는지, 그리고 감독님은 ‘숙제 검사’를 어떻게 하는지, 뭐 이런 게 궁금하셨던 것 같아요.
솔직히 고백하건대 1백% 프로그램대로 훈련하진 못해요. 감독님도 잘 모르거든요. 물론 플레이하는 걸 보면 대충 짐작은 하실 수 있을 거예요. 프로 선수들은 못 뛰고 부상당하면 자기만 손해니까 선수들에 맡겨두는 거죠.
요즘 한국에선 (김)남일이형이 ‘본업’을 버리고 골게터로 나서며 연신 골을 넣고 있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나봐요. 남일이형은 ‘진공 청소기’라는 별명을 싫어하지만 별명대로 그라운드는 물론 팬들의 뜨거운 응원까지 빨아들이는 무서운 흡인력을 발휘한다면 그동안의 아픔을 치유할 ‘명약’이 될 겁니다.
저 또한 네덜란드 리그를 제대로 ‘청소’할 수 있도록 정말 죽기 살기로 뛸 거예요. 무릎에 또 물이 차면 어떻게 하냐고요? 뭘 어떻게 해요. 물 빼고 뛰어야지. 에인트호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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