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씨가 운영하는 식당에는 설기현이 사인한 유 니폼과 사진 기념품 등이 가득 진열돼 있다. 아 래 사진은 설기현이 지난해 월드컵 이탈리아전 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는 모습. | ||
설기현이 무명선수이던 광운대 1학년 시절 김씨는 자신의 일식집에서 음식을 마련해 먹이곤 했다. 생선회를 일부러 두툼하게 썰어서 3∼4인분을 내놓으면 설기현은 마치 국수처럼 후루룩 금세 먹어치우곤 했다는 것. 설기현은 그렇게 생선회를 뚝딱 해치운 뒤 초밥 2인분을 더 먹고, 매운탕도 빼놓지 않고 비웠다. 거기에 입가심으로 1.5ℓ 음료수를 통째로 마시고 나서야 배를 두드렸다고 한다. 고기도 좋아해서 보통 4∼5인분은 너끈히 해치울 정도로 설기현의 식성은 남달랐다고.
“한번은 김용대(부산 아이콘스 골키퍼)와 같이 왔는데, 먹는 것이 너무 비교되더라고요. 둘이 키는 비슷한데도 기현이는 용대의 몇 배를 먹었거든요.”
김씨는 또 “기현이가 음식을 가리지 않는 식성이라 벨기에 현지에서도 유럽 음식에 적응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