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을 바라보는 주위의 반응은 한결같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라는 낯익은 문구가 떠오른다는 것. 네덜란드에 다녀온 이후 플레이나 사생활 면에서 한층 부드러움과 여유가 배어 나온다는 내용이다. 평소 칭찬에 인색한 이회택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공격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질문에 이 감독은 “선수가 그 정도도 못해”라며 즉답을 피했지만 팀 자체 평가전 도중 수시로 “동료를 향해 날아가는 패스나 공간을 찾아가는 움직임이 상당히 간결해졌다”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서현옥 수석코치도 “본인이 네덜란드에서 많이 느낀 듯하다. 플레이에서도 안정감이 넘치고 평소 말이나 행동에서도 의젓함을 엿볼 수 있다. 이제서야 진정한 프로선수가 됐다”고 흐뭇해했다. 박강훈 사무국장 역시 “네덜란드에 다녀온 이후 정신적으로 많이 위축이 됐었지만 기량만큼은 한 단계 성장했다. 경기를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잔 실수 또한 줄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선홍 코치는 “힘의 분배를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감각에 눈을 뜬 듯하다”고 평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김남일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는 정해성 코치는 “개인적으로는 아직 멀었다고 본다. 다시 군기(?)를 잡아야겠다”며 근성을 보였지만 작은 목소리로 “네덜란드에 다녀온 이후 순간 상황마다 상대와 자신의 역할을 파악, 부드럽게 흐름을 조율하는 능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고참 선수들도 비록 적응에 실패하긴 했지만 배우긴 제대로 배우고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철은 “ ‘야생마’가 ‘준마’로 다듬어졌다. 자신감도 붙고 정신적인 안정을 찾아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강철은 “네덜란드에서 돌아온 직후 남일이를 자주 불러 나의 경험담을 전해줬다”며 “외국어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지금도 이야기해준다”고 말했다.
김남일이 자주 공격으로 나가 그 공간을 메우느라 죽을 맛(?)이라는 김도근은 “내가 공격에 나가야 하는데”라고 외치면서도 기분은 나쁘지 않은 모양. 김도근은 “한층 노련해졌다. 부담이 됐을 텐데 하루 빨리 팀에 적응할 수 있게 돼 선배로서 기쁘다”고 전했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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