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화 | ||
이들 국가에 비하면 국내 여자축구의 역사는 일천하다. 고작 13년에 불과하다. 지난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여자축구대표팀을 급조한 것이 그 시초다. 현재 실업 2개 팀, 대학 6개 팀, 고교 17개 팀이 있으며 등록된 선수는 모두 1천5백 명 정도다.
역사가 짧다보니 다른 종목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축구로 ‘전향’한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팀의 ‘맏언니’ 이명화(30)는 1990년 첫 여자대표팀 구성 당시 경북체고 펜싱선수였다. 엉겁결에 축구에 발을 들여놓은 케이스. 그 뒤 지금까지 10년이 넘게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수비진의 든든한 버팀목 유영실(28)은 중학교 때까지 배드민턴 선수였다.
신세대 스트라이커로 각광받고 있는 박은선(19)은 3년 전까지만 해도 투포환 선수로 활약했었고 골키퍼 김정미와 미드필더 황인선은 육상선수였다가 고교시절 축구를 시작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인 최초로 주심을 맡은 임은주 심판은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 축구대표선수 출신이다. 임 심판 역시 축구를 하기 전 필드하키 선수였는데, 필요에 의해 축구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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