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제조업 BSI 89, 3분기 연속 80선 지속
이는 작년 3/4분기에 전망치가 기준치 ‘100’ 밑으로 떨어진 이후 3분기에 걸쳐 80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지역 제조업체들의 위축된 심리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작년 4/4분기 BSI 실적치도 ‘80’으로 나타나 6분기 연속으로 실측치가 ‘90’에도 못 미치고 있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분기에 비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울산상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국내는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회복 모멘템이 강화되고 있지만,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중국 및 자원국 등 신흥국들의 경기둔화 우려와, 유로지역 디플레이션 우려 및 난민 유입문제 등 대외 위험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92)는 2015년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과 유가하락으로 인한 구매욕구 상승 등으로 국내와 글로벌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올해도 RV차량 판매 증가와 신차모델의 글로벌 판매 가세로 판매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임금피크제 도입과 같은 민감한 사안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이로 인한 지역 대기업의 불안전한 노사관계가 저 유가와 중국정부의 취득세 인하정책 등과 같은 우호적인 영업환경 효과를 반감시킬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석유화학(85)은 기업들의 영업환경 개선노력과 시황호조를 통해 실적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정유업계는 이란의 원유 증산이 가시화 되면서 공급과잉에 따라 가격경쟁으로 끌려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중국의 신·증설에 따른 자급률 상승, 경쟁사들의 정기보수 완료로 인한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과잉은 매출과 영업이익의 감소로 이어져 업황이 더욱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조선(83)은 유가급락으로 기존 수주 물량의 납기가 늦춰지고 주문취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가가 더 떨어질 경우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 된다. 최근 해양플랜트의 경우 발주가 끊기다시피 했으며, 상선부문도 글로벌 저성장 국면으로 발주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올해에도 저유가로 인한 영향이 지속되면서 수주와 실적부진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여건들 중 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60%가 ‘국내 소비시장 둔화’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중국 등 교역시장 둔화(21%)’, ‘미국 금리인상(6%)’, ‘기업관련 정부규제(5%)’, ‘엔저․유로화 약세로 인한 수출경쟁력 하락(4%)’, ‘비관세 장벽(3%)’ 등이 뒤를 이었다.
2016년 경제흐름 전망에 대해서는 ‘2015년과 비슷(54%)’, ‘악화(33%)’, ‘호전(9%)’, ‘매우 악화(4%)’ 순으로 나타나 응답기업의 87%가 올해도 여전히 어려움이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언제쯤 경영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2~3년 이내(38%)’, ‘당분간 나아지지 않을 것(35%)’, ‘3~5년 이내(15%)’, ‘1년 이내(10%)’, ‘6개월 이내(1%)’ 순으로 조사됐다.
2016년 한국경제의 최대화두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경기 활성화(72%)’, ‘수출경쟁력 확보(12%)’, ‘대외리스크 관리(8%)’, ‘가계부채 연착륙(5%)’, ‘경제 구조개혁(4%)’ 순으로 답했다.
2016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로는 ‘소비심리 회복(29%)’과 ‘규제개선(26%)’을 꼽았으며, ‘창조경제 활성화(18%)’와 ‘노동개혁(17%)’, ‘금융개혁(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달러강세)과 미국과의 핵 협상 타결에 따라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의 증산으로, 올해에도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석유화학과 조선 산업의 수익성 악화뿐만 아니라 울산의 대외 수출과 국내경제의 성장률 둔화 및 잠재 성장력 훼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를 개선시킬 수 있는 정부정책의 안정적 운용과 기업경영 환경의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강성태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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