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 관련 참고 사진(제공=기장군)
[일요신문] 부산 기장군은 기장의 역사와 문화·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범죄예방 환경디자인(셉테드:CPTED)을 접목해 벽화를 조성하고, 이를 외부방문객들이 쉽게 찾아보기 위해 벽화 안내책자를 만들어 배부한다고 13일 밝혔다.
기장군은 역사와 미래의 꿈을 표현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지역주민과 문화 예술전문가가 함께하는 새로운 공동체 예술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벽화조성에 본격 나섰다.
이를 통해 삭막했던 거리가 산뜻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바뀌게 됐다.
특히 군은 이야깃길 희망벽화라는 벽화단체를 결성하고 벽화 집중 제작공간으로 정관읍 평전마을, 철마면 마지마을, 장안읍 좌천시장 등 세 곳을 선정했다.
예전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간직하고 있는 평전마을은 넓은 논밭이 시원하게 뻗어 있어 샛길마다 전래동화를 주제로 벽화를 제작했다.
입구에는 마을을 지키는 장승을 남기고 출구에는 벽화를 알리는 소와 글을 남겨 지나가는 이들이 예전생활의 소박함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철마면 연구리에 위치한 마지마을은 사계절 풍요로운 시골풍경을 주제로 지금은 사라진 수호나무(복솔)를 입구 창고에 그려 마을벽화의 시작을 알렸다.
장안읍 좌천마을은 동해남부선 철길을 건너 만나는 전통시장인 좌천시장 5일장이 열리는 곳이다.
이에 장을 알릴 수 있는 ‘꼭꼭 숨어라’로 좌천시장을 홍보하고 ‘태극기를 휘날리며’를 주제로 추억의 거리를 단장했다.
특히 좌광천을 연결하는 자전거길 주위로 벽화를 꾸며 놓아 발길 닿는 곳마다 즐거움을 선사하도록 했다.
기장읍은 방파제, 교량, 화장실 등 곳곳에 인공미를 절제하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추억을 바탕으로 색다른 주제를 가미한 재미있는 구성으로 감성적인 벽화를 수놓았다.
이렇듯 기장의 곳곳에 조성된 벽화는 기장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지며 옛것과 현재의 감성을 함께 살리고 있다.
기장군은 이러한 의미로 그려진 벽화를 글과 사진으로 엮어 ‘벽화 따라 기장 둘러보기’란 이름의 책으로 제작했다.
이 책은 기장을 찾는 외부방문객들에게 기장의 여러 모습을 알리고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는 등 관광안내 역할 및 홍보 매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직접 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장의 거리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훼손되기 쉬운 벽화의 모습을 영구보존하는 기록물로도 남게 된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