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잊지 못할 추억도 있다. 오래 전이긴 하지만 현지 프로팀 경기하는 날 선수들 집합하는 시스템이 웃기지도 않았다. 일단 각자 집합이다. 승용차 몰고 오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몇 명은 큰 트럭 짐칸에 타고 오고 몇 명은 스쿠터를 ‘따다다’ 거리며 타고 온다. 그것도 유니폼을 입고서 말이다.
하나같이 입에는 담배를 물고 있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이상한 열매를 씹으면서 야구장에 들어온다. 그곳은 그 열매를 합법적으로 길거리에서 팔고 있다. 생각해 보라. 프로야구 선수들이 트럭 짐칸에 타고, 중국집 배달용 스쿠터를 타는 모습을.
그리고 경기 중에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담배를 피운다. 싸가지가 없는 게 아니라 걔네들은 당연한 거다. 그리고 모든 팀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에 방망이나 스파이크 심지어 배팅 장갑까지도 얻으러 온다. 거지도 그런 상거지가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만에서는 야구장비를 생산하지 않는다. 뭐든지 일본이나 미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이다.
더 웃기는 건 선수들 식사는 각자 해결이다. 경기 끝나면 그 자리에서 식대를 나눠준다. 그걸 받아서 몇몇 선수들은 60도짜리 독주에다 오리고기 먹으러 간다. 음식은 기름기가 많고 술도 거의 생알코올이다.
한 번은 그들하고 술자릴 가졌는데 걔네들 주법은 10명이든 20명이든 참석자 모두가 한 사람씩 일어나서 건배를 하고 알아서 먹는다. 나도 술이 꽤나 센 편인데 60도짜리 술을 14번 건배하고 죽을 뻔했다. 술잔도 잔이 아니라 컵이다. 술이 얼마나 독하냐 하면 담배 피우다가 불똥이 잔에 떨어졌는데 불이 붙어 버렸다. 한마디로 목숨 걸고 술 먹는 거다.
그리고 세계에서 제일 시끄러운 사람들이 중국 사람들이다. 술자리가 끝났을 때 귀에서 윙윙 소리가 날 정도로 정신이 없다. 이런 말도 있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 뒷머리에 새집 지은 사람은 전부 중국 사람들이라고. 그만큼 마음이 태평인 사람들이다. 세상에 급한 것 없고 바쁜 일도 없다. 그리고 자주 비가 오고 워낙 습기가 많은 나라여서 항상 옷이 눅눅하다. 쉽게 말해서 찝찝하다는 거다.
한때 한국 선수들도 대만 프로팀에 진출한 적이 있었다. 한희민, 감병훈 등등. 그런데 워낙 팀 사정이 어려운 데다 짜증나는 기후 때문에 모두 도중하차했다.
으아! 만약 대만에서 프로팀 감독으로 날 오라고 하면? 절대로 갈 거다?
야구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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